- 현대차 R&D 투자 5년간 꾸준히 증가…상반기, 투자액 1조원대 진입 - 주요 부문 임원 인사도 제품 경쟁력 강화 및 미래차 시장 선점에 ‘방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010년 이후 최저치라는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R&D)부문 중심의 승진인사로 변화를 꾀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그 동안 현대차그룹 혁신의 중심에는 ‘품질경영’이 자리 잡아왔다. 2000년대 초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R&D를 강화해 1999년 글로벌 판매 10위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을 다섯 계단이나 올렸다.

실제 현대차의 R&D 투자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기준 투자액이 1조4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매출액 중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글로벌 타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특히 2016년 상반기 1조55억원 이후 9000억원대에 머물던 R&D 투자액이 올 상반기 1조원대에 재진입한 점은 눈 여겨볼 만하다.

이번 주요 부문 임원 인사도 R&D를 통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미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승부수다.

우선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이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됐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WRC 등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고, i30N과 벨로스터N 등 고성능 모델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제품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 상품기획 업무와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 등을 위해 연구개발본부 직속 ‘연료전지사업부’와 전략기술본부 산하 ‘AIR Lab(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을 신설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AIR Lab은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고객경험 혁신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 현대차그룹의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료전지사업부장은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가, AIR Lab 총괄은 김정희 이사가 맡게 됐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 선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현대ㆍ기아차는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적극적인 전환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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