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2019 정기임원인사’ 단행

성과 위주 신임임원 35명등 77명 승진 여성임원도 약진…전체승진 13% 차지

‘성과주의와 여성인재’.

CJ그룹이 23일 단행한 ‘2019 정기임원인사’ 키워드는 이렇게 둘로 요약된다.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 보상을 집중하고, 여성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글로벌 CJ로 달리겠다는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지위를 굳히는 등의 성과를 낸 부서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시키는 등 철저하게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 명단을 내놨고, 기본 원칙에 충실한 인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임원 승진자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사업부문에서 대거 배출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한해 가정간편식(HMR) 1등 브랜드 지위 공고화와 글로벌 확대, BIO 아미노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성과를 창출한 CJ제일제당에서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임원 12명이 배출되는 등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K드라마와 K팝 영향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CJ ENM에서도 이성학 미디어솔루션본부장(52)이 부사장으로,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48)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또 콘텐츠 제작, 방송기술,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임임원 5명이 배출되는 등 13명이 대거 승진했다.

여성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CJ제일제당의 손은경 식품마케팅본부장(49), 김소영 BIO기술연구소 소장(46)이 나란히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6명이 승진했다. 또 이주은 CJ제일제당 상온HMR마케팅담당(47), 김제현 CJ ENM 미디어사업부문 채널사업부장(45) 등 신임임원 4명이 배출됐다. 여성 승진임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했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비전 달성에 핵심 부분인 글로벌 사업에서도 15명(전체 승진자의 20%)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정기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다소 빨라진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정기 임원 인사는 11월말에 이뤄졌다.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이른 시기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해보다 인사 폭이 크지 않은 만큼 빠르게 진행해 내년도 사업 준비에 보다 몰두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룹이 역량을 집중해온 미국프로골프(PGA)투어대회 ‘더 CJ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시기라는 점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일각에선 누나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가 지난해 승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이 부장이 승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선호 부장이 최근 결혼하며 세간의 이목이 쏠렸던 터라 승진으로 또다시 관심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내년 승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혜미 기자/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