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분위기 창의적 사고에 큰 도움…카카오 · 네이버 등 유연한 조직문화 확산

“서서 일하는 ‘스탠딩 족’, 사무실에서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직원, 직급 폐지 셀 조직 신설, 아프면 사내 병원으로….”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IT 기업들의 노력이 근무 환경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업계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카카오의 사무실에서는 최근 서서 일하는 일명 ‘스탠딩 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서 일을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시야가 넓어져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등 장점이 많다는 공감대가 사내에 퍼지기 시작하면서다.

카카오는 이런 분위기를 적극 반영해 자유자재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스탠딩 전용 책상을 주문ㆍ제작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150여명의 직원들이 서서 일하고 있으며 50여명의 대기자가 스탠딩 책상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서 일을 하면 지나가는 동료와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특히 책상 주위에서 모여 하는 스탠딩 회의가 많아지면서 회의 시간이 더욱 짧아지는 등 업무 효율도 좋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직원들은 사내 이동 시 곳곳에 배치된 킥보드를 타고 사무실을 활보하기도 한다. 또 김범수 의장, 이제범 공동대표, 이석우 공동대표를 각각 브라이언(Brian), 제이비(JB), 비노(Vino)라고 부르는 등 직원들이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달부터 서비스ㆍ기획 직군에서 직급을 폐지했다. 또 오는 10월까지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책임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의무적인 근로 시간을 없애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업무 환경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한 것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팀제를 없애고 조직장과 사원들이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는 ‘셀(Cell)’ 단위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 이외에도 네이버는 30분 이상의 건강 상담을 원칙으로 하는 사내 병원과 운동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한 신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인식에서다.

회사 측은 “정해진 시간에 얽매이기 보다는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창의력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무게를 둔 변화”라고 설명했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업무 환경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에서는 이미 일상적이다. 시스코는 이메일, 유무선 전화, 영상회의를 포함한 다양한 통신 채널을 하나로 연계해 지원하는 통합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해 직원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 회사 직원들이 자유롭게 재택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이 모바일 비즈니스에 적합한 형태로 업무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를 제공하고, 결과로 업무 평가를 하는 방식이 앞으로는 더욱 보편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