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준공 예정시기보다 9개월 앞당겨…3D 낸드 전용 공장으로 최대 규모 - 72단 3D 낸드 플래시 및 96단 4D 낸드 플래시 생산 예정 - D램에 치중된 사업구조 개선…낸드 경쟁력 강화 통한 메모리시장 경쟁력 유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SK하이닉스가 4일 준공한 신규 반도체 공장 M15는 SK하이닉스가 그리는 메모리 반도체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는 데 일대 진전을 이뤄낼 핵심 전초기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중심으로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낸드플래시까지 다변화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2위 업체로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인 M15 준공식을 갖고 내년 초부터 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된 준공 시기보다 9개월 가량 준공 시기를 앞당겼다.

생산 장비를 포함해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M15는 3D 낸드 전용 공장으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건축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최상급 모델인 72단 3D 낸드플래시와 최근 출시계획을 밝힌 96단(5세대) 4D 낸드플래시가 생산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에서 생산되는 낸드플래시가 실제 생산량에 기여하게 되는 것은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주력 사업인 D램과 함께 M15를 바탕으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준공식 환영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15의 가동이 본격화되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생산능력과 기술경쟁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지난 2분기 기준 약 3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1.1%로 업계 4위다.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낸드플래시 매출 격차는 3배가 넘는다. M15를 예정보다 조기 준공ㆍ가동하된 것도 증가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맞춰 낸드 시장에서 상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 때문이었다.

M15 준공으로 D램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 중 76%인 약 23조원은 D램에서 발생했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고점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M15 준공은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를 한결 덜어줄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가격 변동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D램에 치중된 사업 구조의 수익 안정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향후 안정된 수익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낸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M15에서 양산 예정인 5세대(96단) 4D 낸드플래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낸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생산력 제고 뿐만이 아니라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4D 기술은 기존 3D 기술과 비교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셀을 제작 할 수 있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SK하이닉스는 우선 현재 주력인 TLC에 4D 기술을 적용한 5세대 낸드플레시를 선보이고 이후 QLC에도 같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D램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7월 약 3조5000억원을 투입해 이천 본사 내에 신규 공장 M16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하며 완공 목표는 2020년 10월이다. 구체적인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홍보담당 김정기 상무는 “빅데이터, AI, 5G,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세공정 기술 적용, 3D낸드 전환 등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과거처럼 공급이 대폭 늘기는 쉽지 않으나,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