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축구 기술 중 하나인 헤딩이 아이들의 뇌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버밍험대 운동 신경과학과 미셸 그레이 부교수는 축구공을 반복해서 머리로 받을 경우 아직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의 목 근육에 충격을 주고,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뇌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여러 권위있는 의사들이 정밀 검사에서 직업 축구선수들의 뇌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된 점에 근거해 아이들의 헤딩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 연구에선 1년에 1000~1500번, 즉 하루 수차례씩 헤딩을 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과 연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동물 실험 결과, 2시간 동안 35회 뇌와 충돌시켜도 뇌손상을 주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일부 학교에선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할 때 헤딩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기도 했다.
그레이 박사는 “아이들의 운동을 막아서는 안되지만,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은 변화시킬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의 충격을 머리가 견딜 만큼 충분한 목 근육이 몇 살에 형성되는 지는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일부는 14살이라고 하지만 개인차가 있다고 본다”면서 “일단 아이들은 공을 머리로 받아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머리가 공을 맞았을 때 뇌는 회전하고 흔들린다”며 “뇌가 앞뒤로 튕겨지면서 해골 안쪽에 부딪히고 이는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영국 프로축구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활약하다 사망한 선수 제프 애스틀은 검시관이 공을 자주 헤딩하면서 생긴 퇴행성 뇌질환을 사망 원인으로 지적하며 ‘산재’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
최근 영국에선 축구협회가 머리에 심한 타격을 받은 선수가 필드에 다시 출전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팀 의사에게 맡기는 새로운 규칙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제프 애스틀 유가족들은 “축구공 헤딩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았다. 축구협회는 더이상 이를 인정해 주면 안된다”면서 “12년 반 동안 계속돼 왔는데, 그들은 무엇이 살해 주범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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