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승한(68) 홈플러스 회장이 사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대표이사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이로써 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인 이승한 회장은 16년만에 홈플러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모든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클라크 영국 테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실적 부진 탓에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승한 회장은 ▷홈플러스 회장 ▷사회공헌재단 홈플러스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연수원 회장 겸 석좌교수 ▷테스코그룹의 경영자문역 등에서 모두 물러나게 된다.

이승한 회장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 뒤 홈플러스 회장, e파란재단 이사장, 연수원 회장, 테스코 경영자문역을 맡아왔다. 이 회장은 재단에 매일 출근했다. 이 회장은 16년간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업계 12위 홈플러스를 연 매출 12조원을 거두는 대형마트 2위 업체로 키웠다. 2003년부턴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실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필립 클라크 영국 테스코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최근 클라크 회장의 사퇴가 이승한 회장이 모든 사내 직위를 내놓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테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6% 감소한 5561만500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