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주민도 가슴 쓸어내려
“동생들 다니는 유치원이 무너졌다고 해서 걱정했어요.”
“그나마 아이들이 없는 한밤중 사고였으니 다행이죠.”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하게 파손된 상도유치원 건물은 철거가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해당 유치원 학생들을 상도초 돌봄교실에서 수용하는 방안 및 인근 유치원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7일 오전 7시10분께 지반침하 사고현장을 찾았다. 조 교육감은 “지반붕괴 우려 때문에 단기간에 유치원 재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은 초교에서 돌봄교실 등으로 보호하더라도, 장기화 될 경우까지 고려해 인근 유치원에 분산배치하는 안을 고려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10일부터 돌봄대상 원아 58명은 상도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당분간 수용할 예정이다. 돌봄대상 이외의 원아는 일정기간 휴업조치하고, 인근 시설에 분산수용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 및 유치원과 인접한 공사현장을 지켜본 후 관련 법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는 학교 인근에서 이뤄지는 공사 및 사업 기준이 사업자 중심으로 돼 있다. 학교의 안전ㆍ환경의 관점에서 관련 법들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과 동행한 유치원 관계자에 따르면 8월께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공사현장에 지속적으로 안전 관련 경고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계측을 끝내고 본격적인 다세대 주택 공사가 돌입되면서 해당 유치원 건물 실내 바닥에 30~40㎜의 균열이 곳곳에서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치원 사고 소식에 놀란 것은 인근 주민 뿐만이 아니었다. 밤사이 소식을 전해듣고 등교한 상도초 학생들은 어린 동생들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도초 5학년 김모 군은 “아침에 소식을 듣고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와보니 실감이 난다”며 “동생들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상도유치원은 낮시간이었다면 7개 학급에 122명이 수업을 듣고 있었을 시설이다. 2014년 3월 단설유치원으로 개원했다. 김 군은 “유치원이 고쳐져 다시 동생들이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우리 학교에 입학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 역시도 사고가 유치원생이 없는 밤 시간에 일어나 ‘불행 중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간밤의 소란에도 상도유치원과 인접한 상도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정상 등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건물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아이들을 등교시키려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은 정상등교해도 되는지 재차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유진 기자/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