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한진해운 인수를 완료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동생가(家)와의 사업관계를 깨끗히 청산했다. 조카들이 있음에도 시아주버님(妐)과 제수(嫂)씨의 관계가 유별함을 분명히 한 셈이다.

대한항공과 ㈜한진은 6일 정규증시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16.75%(218만여주) 전부를 매각했다. 매각가액은 주당 9990원으로 전일 종가(1만1110원) 대비 10% 할인된 수준이다. 총 매각대금은 21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날인 5일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도 보유 중이던 지분 10.7%(139만여주)를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등에 주당 9990원씩 총 139억여원에 매각키로 했다. 한진그룹으로써는 한진해운홀딩스와 관계를 청산하면서 370여억원의 현금도 손에 쥐게 됐다.

최 회장의 한진해운홀딩스가 한진해운을 지배했던 때도 공정거래법상으로 한진해운그룹은 한진그룹의 일원으로 포함됐었다. 한진해운홀딩스를 통해 한진그룹과 지분관계가 연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지분을 정리하면서 계열분리가 이뤄지게 됐다. 한진그룹 동일인인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자녀가 3촌 관계지만, 지분관계가 정리되면 계열분리가 가능하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동생인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최 회장과 자녀들이 아직 ㈜한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1% 미만의 극소량이어서 계열분리에는 지장이 되지 않는다.

한진해운홀딩스는 2009년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한진그룹과는 별도로 독자경영 해왔다. 하지만 지난 해 해운업황 악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고, 올 해 대한항공의 자금지원을 받는 대가로 한진해운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겼다. 현재 한진해운 최대주주은 대한항공이다.

한국공항이 매각한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 회장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률은 종전 7.13%에서 17%로 높아져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분리되면서 현재 한진해운홀딩스는 선박관리와 물류관리를 담당하는 중소형 기업만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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