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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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기상관측 이래 매일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시름을 넘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기력증 등 그나마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경증 질환을 제외하고도 폭염으로 인한 질환자가 2만명을 훌쩍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6일 국민건강공단의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온열환자 수는 3329명이 발생했고, 이중 3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온열질환자 1230명에 비해 170%가 폭증했고, 사망자도 7명에서 5배 넘게 늘었다. 연령별로는 체력이 떨어져 더위에 취약한 60대 이상이 1420명으로, 10명 중 4명 꼴의 비율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열탈진’이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1804명(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851명, 열경련 312명, 열실신 259명, 기타 103명의 순이었다.

장시간 방치 시 생명까지 위협받는 ‘온열질환’과 더불어 체온조절이 불가능해져 발생하는 폭염질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폭염질환자는 1만8819명을 기록했고, 해마다 1만7000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는 아직 관련 질환자 집계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최근 5년새 최고치 였던 2016년의 2만964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 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항정신병 약물, 향정신성 약물, 진정제, 심장혈관계 약물) 등의 경우 폭염질환 발생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경증의 열손상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으로까지 진행 할 수 있는 연속적인 특징이 있다”며 “이로 인해 영구적인 손상이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으로 고통받는 것은 사람 뿐 만이 아니다. 더위에 취약한 닭, 돼지 등 가축 들의 폐사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국 15개 시.도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45만400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닭이 425만 마리고 전체 폐사 가축의 93%를 차지하며 양계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어 오리 20만9010마리, 메추리 4만6000마리, 돼지 1만7810마리 등의 순이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바다도 마찬가지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적조피해가 해마다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어패류 양식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발생하는 적조는 이제 고착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적조는 지난 2016년 총 14일동안 지속돼 4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기승을 부렸던 2014년에는 총 86일간 74억원의 피해를 내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