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 루뎬현 인구 밀집지역…“지진 순간 배 탄듯 車가 흔들려” 교통 · 전력 · 통신 전면두절 상태…군인 · 소방관 등 급파 구조활동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에서 14년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사망·실종자가 400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도 1800여명 이상이다.

지진의 진원 깊이(12㎞)가 얕고 인구도 비교적 많은 데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까지 발생해 앞으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망자 갈수록 늘어=윈난성 북동부 산악지대인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지난 3일 오후 4시30분쯤(현지시각)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인접한 구이저우(貴州)성, 쓰촨(四川)성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윈난성 자오퉁시 당 선전부는 4일 새벽 현재 진앙지인 루뎬현에선 296명, 자오퉁시 자오양(昭陽)구에서 1명, 차오자(巧家)현에서 60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또한 자오퉁시에 인접한 취징(曲靖)시 후이쩌(會澤)현에서도 1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최소 367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수도 1881명에 달한다고 당국은 밝혔다.

진원지인 자오퉁시 루뎬현이 가장 피해가 심한 상황이다. 이 곳에선 현재까지 296명이 숨지고 1591명이 부상했다. 또 주택 1만2000채 이상이 붕괴됐으며 적어도 학교 1개가 무너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루뎬현은 산악지역인데도 ㎢당 인구가 265명이나 되고 진앙까지 23㎞에 불과해 가장 큰 피해를 냈다. 루뎬현의 주민 수는 26만5900명이다.

사망자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처음 지진 발생시 사망자는 26명이었으나 그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종자 수도 상당해 피해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진현장은 폭격맞은 전쟁터=지진의 직격타를 맞은 루뎬현은 마치 폭격을 당한 전쟁터 같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차를 운전중이었던 한 주민은 “배를 타고있는 것처럼 흔들렸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구조작업과 재난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소방관 등 5000명 이상이 피해지역으로 급파됐다. 윈난성 당국은 텐트 2000개, 간이침대 3000개, 모포 3000장 등 긴급 구호물자를 보냈다.

현재 루뎬현 지역의 교통, 전력, 통신 등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재해지역에선 폭우까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 재해지역으로 가는 도로가 막혔다. 또 산사태로 하천의 물이 빠지지 못하면서 일부 지역은 호수처럼 변했다. 게다가 200회 이상의 여진까지 계속되면서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