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최대 30%↑…가공식품ㆍ외식물가도 껑충 -8월 우윳값 최소 50원↑, 빵ㆍ커피값 줄인상 우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4년 만의 폭염과 가속도가 붙은 최저임금 인상이 맞물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물론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생활밀착형 서비스까지 줄줄이 올라 서민 삶이 더욱 팍팍해지는 형국이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배추와 애호박 등 주요 채솟값은 20~30% 올랐다. 소고기 가격(1등급 100g)은 17.7%, 돼지고기 삼겹살(100g)은 4.3%씩 상승했다. 수박ㆍ참외 등 여름과일 가격도 40~50% 뛰었다.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의 지난달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품목 중 절반이 전달보다 가격이 올랐다. 된장(2.6%)ㆍ어묵(2.6%)ㆍ햄(1.9%)ㆍ냉동만두(1.4%)ㆍ카레(1.4%) 등 15개 품목 값이 인상됐다. 특히 냉동만두와 어묵 등은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진 후인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콜라(-3.2%)ㆍ소시지(-2.7%)ㆍ참치캔(-1.3%) 등 8개에 그쳤다.

다음달부터는 우윳값도 오른다. 낙농업계에 따르면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최근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8월1일자로 수매가격을 ℓ당 지난해 922원에서 4원 오른 926원으로 결정했다. 수매가격은 낙농진흥회가 각 농가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으로,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각종 우유 제품의 ‘원가 기준’ 역할을 한다. 이 가격이 오르게 되면 소비자가 사 먹는 완제품 우유 가격도 자연스레 올라가게 된다. 유업계는 흰우유 가격을 ℓ당 50∼70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낙농진흥회 소속은 아니지만, 진흥회 가격을 준용하기 때문에 함께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우윳값이 올라가게 되면 우유를 베이스로 하는 제품 가격도 들썩일 수 밖에 없다.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을 비롯해 빵, 라테 등커피, 아이스크림, 분유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된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 등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외식값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7개 품목의 가격이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의 냉면 평균 가격은 880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올랐다. 삼겹살은 1만5621원(200g 기준)에서 1만6489원으로 5.6%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과 칼국수도 각각 2.6%, 1.8% 상승했다.

생활밀접형 서비스 이용 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목욕비는 서울 중구 기준 지난해 4월 평균 6250원에서 올해 4월 7000원으로, 마포구 기준 5666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됐다. 미용실 커트 이용료는 은평구 기준 같은 기간 7833원에서 8600원으로 올랐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은 7.2%로 물가상승률의 3배, 임금인상률의 2배 이상이다. 이같은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에 경제계에선 “최저임금이 경제 여건과 고용 상황, 기업의 지능력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이 한계 상황에 다다른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과 취약계층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생산성을 상회하는 임금인상은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 내수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