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모듈 관세부과 품목 포함 최종 확정 땐 직접 사정권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퇴로 없는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업계가 향후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미 상무부가 발표한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 메모리 반도체 모듈(부품집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2일 “미중 무역분쟁을 매우 우려스런 시각으로 주시하고 있다”며 “메모리 모듈이 최종 관세부과 확정 품목에 들수 있어 중국 생산량을 국내로 돌리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모듈이 향후 미 청문회 등을 거쳐 관세 부과 품목으로 최종 확정되면 중국에서 생산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인상돼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게 돼 반도체가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되는 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중국 시장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이번 보복관세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통상분쟁 장기화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통상협력팀장은 “현재 반도체 시장은 전체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수요가 확 줄진 않겠지만 전세계 전자제품의 40~50%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그 중 많은 양이 미국으로 수출된다”며 “통상전쟁이 장기화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IT제품이 줄어들면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하락해 시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과 품목에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할 아이폰이 포함될지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산 PC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자부품 업계도 우려가 크다.
IT부품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중화권에서 20%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무역마찰이 지속되면 중국산 제품이 미국에서 덜 팔리게 돼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중국 제품 규모(5050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자 재보복한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시행에 옮긴 것이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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