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ㆍ장마ㆍ태풍 등 계절요인으로 장바구니 물가 다시 불안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물가 불안정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도 지속되고 있다. 서민경제를 옥죄 온 농산물 급등현상이 본격 출하로 둔화세를 보이자 이번엔 석유값 상승에 따른 공산품쪽이 들썩이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폭염과 여름 장마, 태풍 등 계절적인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농축수산물 부문이 다시 불안정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부추길 가능성이 짙다는 점이다. 더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류, 공공요금 등의 가격 인상이 병행할 경우 소비자물가 불안은 이삼중고에 빠질 전망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달의 4%대에 비해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게 정부당국의 분석이다. 농축수산물 품목별 물가도 1.8%로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뜻하는 생활물가지수도 석달 연속 1.4% 인상률을 유지하며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올해 상반기는 그나마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예년의 심각한 가축전염병 피해를 빗겨간 축산물 가격 안정세와 봄 작물 작황 호조로 눈에 띄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요인이 적었다. 정부의 선제적이고 발빠른 수급대책도 식품 물가 안정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매년 장마시즌이 시작되는 7월을 기점으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연례행사처럼 여겨진다. 장마로 인한 홍수 등 비 피해와 해마다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 농작물 작황이 타격을 입는 일이 수순처럼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0.5%로 전달의 2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그 여파는 농작물 수확기인 가을까지 이어져 7월 12.3%, 8월 18.3%의 고공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국제유가 불안에 따른 생산자물가 상승도 하반기 물가불안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는 104.40을 기록하며 3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생산자물가가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서민경제 미칠 영향을 무시하긴 힘들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로’ 시행으로 얇아질 근로자들의 지갑도 서민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연장근로 단축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감소 전망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에 비해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 감소율이 4.7%포인트 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눈에 띌 만한 물가상승 요인이 없어 대체로 안정된 물가를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에 공산품.공공요금이 영향을 받고, 장바구니 물가까지 계절적 요인이라는 변수가 있는만큼 정부가 물가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