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1, 2차 경기 후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폭포처럼 흘러 내렸다. 골을 넣고도 대통령이 방문한 그 자리에서도 그는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 한국축구를 비난하던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런 그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드디어 환한 웃음을 터트리며 온 국민의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한꺼번에 풀어내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로 독일 팀 상대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을 터트리며 2대 0의 승리를 이끌었다. 주세종(아산)이 길게 찌른 패스를 손흥민이 전력 질주해 골키퍼 노이어가 없는 텅 빈 골문을 향해 사뿐하게 골을 밀어 넣었다.
이날 손흥민은 부상으로 결장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도 팀 내 원활한 소통을 지휘하는 등 임시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1승 2패로 16강행은 좌절됐지만 1, 2차전에 이은 3차전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경기력은 축구팬들에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2014년 막내로 참가했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후 눈물을 펑펑 쏟아내 ‘울보’란 별명을 얻은 손흥민.
대한축구협회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인상적인 인터뷰를 각색한 각오에 손흥민은 ‘내가 웃게 해준다고 했지’라는 글귀를 적어 화제가 됐다. 대회를 앞두고 벌인 평가전에서 변변한 승리를 얻지 못해 비난이 쇄도한 가운데서도 손흥민은 “러시아에서는 국민들이 절 보고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낸다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해 한줄기 희망을 품게 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는 윙백으로 나서 제대로 공격본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배인 박지성 SBS 해설위원 조차 ‘안쓰럽다’는 표현으로 그의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를 드러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도 천금 같은 골을 기록하고도 팀이 지고 있어 마음껏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경기 후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또다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그런 손흥민 이지만 FIFA랭킹 1위인 세계최강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1%의 가능성, 1%의 희망을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팀에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손흥민은 독일 전에서 승리의 쐐기 골을 터트린 뒤에야 비로소 웃음을 터트렸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좌절 됐지만 한국 대표 팀의 아쉬움 없는 투혼의 경기에 전세계가 환호하면서 손흥민은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킨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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