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해 주사제 ‘MT921’ 임상 1상 계획 승인 -비만치료 위해 식욕억제제와 함께 사용 확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보톡스 전문 기업 ‘메디톡스’가 처음으로 합성의약품 개발에 도전한다. 보톡스 제품에 머물지 않고 제품 다양화를 통해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지방분해 주사제 후보물질인 ‘MT921’이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임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MT921을 투여했을 때 약물 반응과 안전성 등을 평가한다.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아닌 합성의약품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를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그 동안에는 보톡스 제품 생산과 이 제품들의 적응증 확대에만 집중해 왔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8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보톡스 제품의 마진율이 높은 점 때문에 영업이익은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9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경쟁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경쟁제품인 대웅 ‘나보타’보다 진행 속도가 느리다. 업계에서는 이런 환경 변화가 메디톡스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은 지방분해 주사제는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약물이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9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주로 식욕억제제가 많이 사용되지만 지방분해 주사제도 식욕억제제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보톡스를 개발한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제제 1위 기업 ‘앨러간’은 올해 초 턱밑 지방분해 주사제인 ‘벨카이라’를 올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임상 승인을 받은 물질은 아직 임상 1상 단계여서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지방분해 주사제와 함께 골관절염 치료를 위한 합성의약품 후보물질도 개발 중에 있다. 바이오의약품으로는 당뇨병, 흑색종, 염증성 장질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 제약사로 나아가기 위해선 한 가지 분야 제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신약개발 노하우를 축적한다면 합성신약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