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부담에 일단 버티기 서울 전세가율 70%도 붕괴 수익기대↓, 자금ㆍ비용부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에 투자한 ‘갭투자자’들이 진퇴양난이다. 팔자니 양도소득세 폭탄을 맞아야 하고, 버티자니 떨어지는 전세가율에 ‘생돈’으로 보증금을 반환해야할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보유세 강화 방침 발표는 설상가상이다. 신규 ‘갭투자’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25일 ‘갭투자의 성지’로 꼽혔던 성북구 길음 뉴타운 일대 아파트 시장에서는 갭투자 문의라고는 종적을 찾을 수도 없었다.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 초까지는 그래도 하루 한두건 문의가 있었는데 선거 후부터는 아예 하나도 없다”며 “이런 저런 세금이 많이 오르고, 매매가-전세가 격차가 너무 벌어져 갭투자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강북지역(14개구)의 5월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70.6%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80%에 육박했던 것이 꾸준히 떨어져 70%대마저 붕괴하기 직전이다. 서울 전체로 보면 올해 1월 이미 70%대가 무너졌다.
전세가율 70%는 갭투자를 상징하는 숫자다. 강북 전세가율이 처음 70%를 넘어섰던 2015년 초부터 ‘갭투자’, ‘무피투자’(피 같은 내 돈 안 들이고 투자) 같은 신조어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에는 5000~6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전세 끼고 아파트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최소 1억500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갭투자 비용은 지난해 12월 1억9250만원에서 올해 4월엔 2억3199만원으로 넉달새 20% 이상 올랐다. 기존에 갭투자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일단은 이렇다할 선택없이 버티기 중이다.
S공인중개사는 “상황이 다급한 사람들은 4월 이전에 집을 팔았는데 그리 많지 않았고, 이제는 양도세 중과되는 데다 매수 심리도 죽어 팔려야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갭투자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성향이 높아 임대사업 등록을 활발하게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해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태세여서 무작정 버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보유세의 핵심인 재산세 개편안이 논의되고, 국토교통부 역시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부동산 실효세율 높이기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한계 상황으로 몰리는 갭투자자들이 하나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