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합의시, IAEA 사찰단 9년만에 북한 복귀 美 에너지부도 “중요한 역할할 것”…북 경제 지원할지도 관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핵심 당사국들의 요청이 있으면 유엔의 관련 파트는 검증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의)비핵화 과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검증 과정에서 유엔이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이 북한이 진정으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지에 대한 검증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와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분명하고 공유된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전 세계는 싱가포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협력과 양보,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 기복과 의견 불일치, 거친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북한 비핵화 완성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하면 향후 검증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IAEA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최근 IAEA와 사찰단 복귀 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북미합의가 이뤄질 경우 IAEA 사찰단은 9년 만에 북한에 돌아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내용과 핵 시설 등을 모니터하게 된다.
IAEA 요원들은 2007년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를 담은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같은해 7월 북한땅을 밟았다. 하지만 핵 프로그램 신고 내용 검증을 위한 시료 채취를 북한이 거부, 6자회담이 좌초하면서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됐다.
같은날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일정 수준의 합의 도출로 핵 관련 사찰ㆍ검증, 폐기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에너지부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미국의 핵무기 비축량을 관리ㆍ감독하는 한편 핵확산 방지 업무도 맡고 있다.
페리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측이 비핵화의 대가로 전력 공급 등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성이 있는지에도 관심을 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3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며 “그들(북한)은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고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길 원한다. 북한의 농업 장비와 기술, 에너지가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