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지난 수십 년간 ‘유해물질’로 사실상 퇴출됐던 인공감미료 사카린이 22년 만에 부활하자 사카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사카린 허용 식품에 코코아가공품·초콜릿, 빵, 과자, 사탕, 빙과, 아이스크림을 추가하는 내용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고시안’을 행정 예고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어린이 기호식품에도 사카린이 사용된다. 이로써 공장에서 생산되는 젓갈, 김치, 소주, 탁주, 추잉껌, 간장, 토마토케첩 등 식품 19종에만 사용이 제한되던 사카린은 어린이 기호식품까지 사용이 대폭 확대된다.
설탕보다 맛과 열랑, 가격 면에서 우수해 과거 ‘식품첨가물의 제왕’으로 통했던 사카린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본다.
▶사카린이란...?
=라틴어로 ‘설탕’을 의미하는 사카린은 1897년 독일에서 개발된 인공감미료이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당도가 300배 이상 높아 강력한 단맛을 내면서도 인체에 흡수가 거의 안 돼 열량이 없고, 가격도 설탕의 40분의1 수준으로 저렴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하에서도 1960~1970년대 설탕 대체재로 널리 쓰였다.
▶135년 전, 세상에 나오다
=사카린은 1879년 존스 홉킨스 대학의 화학교수를 지낸 아이라 램슨(Ira Remsen)과 제자인 콘스탄틴 팔베르크(Constantin Fahlberg)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미국에 건너와 연구를 하고 있던 독일인 팔베르크는 타르(tar)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산화 반응을 연구하고 있었다. 어느 날 실험 후에 손을 씻지 않고 맨손으로 빵을 먹던 그는 강한 단 맛을 느꼈고, 그 정체가 사카린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도교수였던 램슨과 공동 논문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설탕 가격이 불안했던 당시에 설탕 대용으로써 사카린의 효용을 감지한 팔베르크는 지도교수 몰래 단독으로 특허를 출연해 많은 돈을 벌었다.
▶1972년, 美 ‘유해물질’로 규정…유해 논란
=한때 대단한 인기를 끌던 사카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72년 사카린을 유해물질로 규정하면서 규제 식품첨가물 1순위가 됐다. 1977년에는 캐나다에서 쥐에게 사카린을 먹인 결과, 방광종양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사실상 퇴출당했다. 우리나라도 1992년부터 사카린 사용을 규제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젓갈, 김치, 소주, 탁주, 추잉껌, 간장, 토마토케첩 등 식품 19종에만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
▶다시 주목받는 효능…다이어트ㆍ당뇨ㆍ비만
=하지만 이후 사카린의 유해성을 반박하는 후속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사카린은 ‘발암물질’이라는 누명을 벗었다. 사카린을 먹인 쥐에게서 방광종양이 발생한 것은 쥐의 특정 오줌 성분 때문이며 인간과는 무관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자 국제암연구소(IARC)는 1998년에, 미국 독성프로그램(NTP)은 2000년에 사카린을 발암물질 목록에서 제외했다.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카린을 안전한 물질로 인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잘못된 규제 사례로 사카린을 언급하며 안전성을 직접 역설하기도 했다. 2010년 12월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유해물질 리스트에서도 삭제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카린은 인공감미료로 설탕의 약 300배 이상의 단맛을 가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식품재료”라며 “사카린은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비만증, 당뇨병 등에 시달리는 사람도 먹을 수 있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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