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 연초까지만 해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지표가 갈수록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대 경기지표인 생산ㆍ소비ㆍ투자가 올 1월만해도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상승세’를 보이며 낙관론을 확산시켰으나, 이후 혼조세를 보이기 시작해 4월에는 생산이 증가세로 반등한 반면 소비와 투자가 동반 하락했다. 특히 투자는 2개월 연속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이 큰폭으로 감소하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첫달인 4월 경기지표도 좋지 않게 나타나면서 올해 3%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파고에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일부 신흥국 위기가 현실화하는 등 대외여건도 불투명해 경기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올 2~3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던 전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선전에 힘입어 전월대비 1.5%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소비(-1.0%)와 설비투자(-3.3%)는 동반 감소세를 나타냈다.
생산의 경우 반도체가 수출 호조와 데이터센터 확대 등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9.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동안 부진했던 자동차도 부품 수출 증가와 전월 생산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6.7% 증가하며 전체 광공업생산이 3.4% 증가했다. 반면에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ㆍ보험(2.1%)과 운수ㆍ창고(3.0%) 등의 증가에도 도소매(-2.1%)가 위축되며 보합을 보였다.
소비(소매판매)는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으로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판매가 증가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6.0%)가 줄면서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소비는 올 1~3월 3개월 연속 증가하며 경기회복을 뒷받침했으나 4월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2.1%)가 늘었으나 항공기 등 운송장비(-17.4%) 부문이 큰폭 감소하며 전월대비 3.3%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가 일단락되며 3월에 -7.8%의 큰폭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2개월 연속 비교적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경기의 키를 쥐고 있는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달 공장ㆍ창고 등 건축(8.1%)의 호조에 힘입어 건설기성이 전월대비 4.4% 늘었으나,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수주는 건축(전년동월대비 -32.6%)과 토목(-72.0%)이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42.0%나 감소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경제활력이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올해 3%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ㆍLG 등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3.1%)보다 낮은 2.8%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 호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 불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이어 “대외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ㆍ민생 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청년일자리대책 등 정책노력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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