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가까운 장래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올 2월 이후 4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큰 흐름을 보더라도 지난해 후반 이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실물지표의 혼조 속에 경기둔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많은 상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의 경기종합지수 추이를 보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2월에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3월(-0.2포인트)과 4월(-0.4포인트)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3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4월에는 하락폭도 확대됐다.
경기선행지수는 건설수주액과 소비자기대지수 등 경기순환에 앞서 나타나는 8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하며,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여기에서 추세변동분을 제거해 현재 경기국면과 전환점 예측, 향후 3~6개월의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거나 상승할 경우 경기가 후퇴 또는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한다. 통계청도 순환변동치가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경기국면이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 2016년 후반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던 선행지수가 지난해 후반 이후 하락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무려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 우리경제가 꾸준한 확장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지표는 지난해 3.1%의 높은 성장률을 통해 현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8월에 전월대비 -0.1포인트의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1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고, 12월 보합과 올 1월 반등(0.1포인트)에 이어 2월부터 4월까지 다시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9개월 동안 7개월이 마이너스였던 반면, 플러스를 기록한 달은 올 1월 한달에 불과했다.
물론 이런 경기지표가 실물경제 동향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흐름이 꺾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처럼 경기지표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통상압박 등 글로벌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현실화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대외 환경도 불확실해지고 있어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과 이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남북경협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것이 실제 경기에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최근 1~2년 동안 우리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9%에서 3.8%로 소폭이나마 낮췄고,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이슈’ 보고서에서 경기 상승요인보다 하방리스크가 더 많아 회복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와 수출ㆍ고용 등의 불확실성에 대외여건도 만만치 않아 경기 침체기 진입 논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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