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 내부갈등…지방선거 이후 갈라지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드루킹 특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느냐.”
개혁보수를 자처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정상회담, 드루킹 게이트로 대표되는 중앙 이슈에서 자유한국당과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지방선거에서도, 중앙현안에서도 거대양당에 묻힌 상황이다. 오로지 ‘문 대통령’ 외칠 때만 주목받는다.
과도한 돌출발언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유 대표가 ‘문 대통령도 특검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대선불복’ 프레임을 주장했다.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을 명분을 준 셈이다. 중도정당을 내세웠던 바른미래가 우로 넘어가자 균형자 역할도 사라졌다.
웃는 쪽은 민주평화당이었다. 우로 돌아선 바른미래가 협상 여지를 잃어버리자, 평화당은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14일이 마감일이었던 재보궐선거를 위한 사직서 처리 국면에서도 실리는 평화당이 챙겼다. 평화당이 본회의장에 들어가자, 바른미래는 ‘들어와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당이 됐다.
평화당은 이로 말미암아 군산지역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해 GM대책에 군산 관련 대책이 빠진 점을 지적하고, 이를 추경안에 포함하기로 민주당과 합의했다.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는 상황에서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평화당이 ‘지역을 위한다’는 명분을 챙긴 셈이다.
남북관계 관련 문 대통령을 질책하는 발언도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 중앙이슈를 최대한 죽여야 하는데, 나서서 논란을 부추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민생, 경제 아젠다로 판을 끌어와야 하는 후보로서는 애가 탄다.
유 대표는 안보 이슈가 터질 때마다 ‘보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노력했다. 18일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느냐”고 했고, 16일엔 “무장을 해제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친 바른미래당이지만,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확연한 보수’라고 외치는 셈이다.
당내에서는 이를 일종의 기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다. 유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안보 스탠스는 ‘보수’라는 암시를 계속 뿌린다는 설명이다. 합당 초기부터 격론이 일었던 안보 관련 스탠스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에 대표가 무리해서라도 ‘교통정리’를 하는 셈이다.
한편, 안 후보 측 등 지방선거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인사들은 민생 문제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보 말고 민생을 말해야 한다”며 “어쨌든 지금 우리당은 ‘안철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앞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도 출마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안보 관련 견해 차이는 물론 서울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도 갈등이 표면적으로 노출된 상태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이뤄지지 나오지 않으면 당이 사실상 갈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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