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순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조충훈(64.사진) 시장이 퇴임 후 언론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깜짝발언’을 해 호사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조 시장은 11일 순천시청 인근 식당에서의 점심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요즘 인터넷시대인데, 퇴임 후 순천에 인터넷신문사를 하나 만들까 한다. 언론사 정말 하고 싶다. 로망이다”고 발언했다.
조 시장의 ‘창간발언’은 언론사주로서 차기 시정에 비판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며, 당내 경선에서 조 시장을 꺾은 허석(54) 후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히고 있다. 허 후보는 2001년 시민주주 형식의 지역주간지 ‘순천시민의신문’을 창간해 정치인으로 입문하기 전인 2012년까지 운영했다.
더민주당 허석 후보에 대척하는 ‘반(反)허’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이 ‘조심(趙心,조충훈 의중)’ 구애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조 시장은 “단일화 논의중인 4명 모두 ‘내가 돕고있다’고 말한다던데, 공식적으로 1명(양효석) 외에는 만나지 않았고 그것마저도 오해받을까 ‘시장실에서 얼른 나가라’고 말했고, 손훈모 후보도 찾아왔길래 차한잔만 드렸을 뿐”이라고 ‘배후지원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내가 (새누리당)이정현 의원 당선된 날 꽃다발 준 것을 갖고 ‘조충훈이가 이정현 도왔다’고 적폐로 공격하던데 이 상황에서 다른당 후보를 도울 수 있겠느냐”며 “누구를 돕고 하는 것은, 무소속 후보들이나 허석 후보, 시민들에 모두 바람직스럽지 않아 일부러 모른체하겠다”며 ‘해당행위’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당내 경쟁을 벌였던 허석 후보 지지선언 의향을 묻자 조 시장은 “탈당 안한거만해도 어디냐. 지지선언 하고말고는 이제 촌스러운거 아니냐”면서 “당원으로서 주말 전남도당 상무위원회에는 정상적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총선(국회의원) 출마설’과 관련해서도 조 시장은 “관심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을 대변할 ‘진짜지역당’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표출했다.
그는 “내가 만일 정치를 한다면, 지역정당을 하나 만들고 싶다. 앞으로는 지역당의 시대다. 중앙당의 폐해가 많다”며 “예를들어 순천지역에는 ‘순천당’ 같은 그런당이 생겨야 지방자치시대에 중앙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실국장 10명 가운데 9명이 참석했지만, 김윤자 보건소장을 빼고는 전부 등을 돌리고 착석하는 바람에 이를 못본 조 시장이 “내가 레임덕이라고 국장들도 많이 안온 모양”이라며 농담을 던지면서도 간간히 특정국장의 이름을 호명하며 출석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등돌린 국장’ 좌석배치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자리여서 시장님과 기자분들이 마주보게 하려는 의도였을 뿐 일부러 돌아앉은 것이 아니다”며 오해불식에 극구 해명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조 시장은 “골프 머리올린게 1985년도인데 2012년 이후에는 골프를 단 한번도 안쳤고, 두번째는 술팔고 도우미 있는 노래방이 불법이라는데 거기 갔다가 혹여 시장이 불법영업장소에 다닌다며 ‘몰카’라도 찍히면 곤란할 것 같아 여태 노래방도 안갔다”면서 “퇴임후 언론사를 한번 운영해볼까, 아니면 ‘사감운동(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본부’ 같은것을 꾸려볼까 고민이며, 주변에서는 악기를 배우라고 권장하기도 한다”며 퇴임 이후 행보를 고민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조 시장은 끝으로 “2012년 취임 후 지난 6년간 순천은 남쪽의 작은도시에서 다른도시들이 부러워하고 중앙정부 및 국제적으로 각광받는 도시로 성장한 것에 보람을 느끼며, 이것은 28만명 시민의 땀과 눈물의 결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지난 6년간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섬기는 자세로 나름 열심히한다고 했지만, 시대변화와 높아진 시민의 요구와 민심의 흐름을 읽지못해 3선 도전 문턱에서 공천탈락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남은임기 마무리잘하고 후임 시장에 잘 인수인계하겠다”고 회한이 묻은 목소리로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