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바시역 직장인에 퍼져 지역경제 효자역할 ‘1석2조’

‘광화문, 삼성역 일대 음식점 100곳에서 점심을 반값에 먹을 수 있다면?’

매장별 가격할인 쿠폰이나 소셜커머스 할인쿠폰을 넘어선 지역별 식당 점심 패스포트(여권)가 일본에서 인기다. 일명 ‘런치패스포트(ランパスㆍ란파스·사진).’

런치패스포트는 1권에 990엔으로, 식당 100곳이 망라돼 있다. 통상 1000엔(1만원) 전후의 점심식사를 500엔(5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특전이 붙어 식비를 절약하려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아사히신문은 29일 “도쿄역과 신바시역 등 직장인 점심 격전지에 ‘런치패스포트’가 주목받고 있다”며 “식당 입장에서도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패스포트를 발행ㆍ판매하는 지역출판사와 서점도 수익을 볼 수 있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1석3조’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직장인 밀집지역 신바시의 점심 풍경은 이렇다. 신바시역 인근 지하 1층 복도에는 정장차림 남녀 직장인들이 대부분 런치패스포트를 들고 줄을 서 있다. 오늘의 타깃 메뉴는 ‘일본식 닭튀김 정식’. 원래 가격은 700엔(7000원)이지만 패스포트를 보여주면 500엔에 먹을 수 있다. 회사원 후쿠다 타쿠마(29)는 “점심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식당을 선택하는 폭도 늘었다”며 “‘일본식 닭튀김’을 파는 곳도 패스포트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식당 측도 패스포트 덕을 톡톡히 봤다. 12석이 전부인 이 음식점은 공간이 비좁은 만큼 단골손님 일색이었다. 그러나 “런치 패스포트에 게재된 이후 손님은 1.5배 늘었고, 여성고객도 찾고 있다”고 점주 고베유키(37)는 기뻐했다.

런치패스포트 신바시판은 지난 4월 첫 등장 이래 약 1만2000부가 거의 완판됐다. 5회 사용 할인가로 책 구입비(990엔)가 빠진다. 이용기간은 발행일로부터 3개월, 매장별로 3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런치패스포트 아이디어를 처음 선보인 곳은 고치(高知) 시의 타운정보지를 발행하는 ‘홋토고치’ 출판사로 알려졌다. 출판사 직원이 점심영업 중인 식당에서 “외식손님이 줄었다”는 한숨소리를 듣고 개발했다. 2011년 첫 창간해 입소문을 타고 완판을 기록했다. 이후 이를 신사업으로 결정, 2012년 ‘런치패스포트’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현재까지 런치패스포트는 일본 열도 34개 도도부현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홋토고치’ 관계자는 “출판불황ㆍ외식불황 속에 고객도 좋고, 식당도 좋고, 게재 지역 경제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런치패스포트 네트워크를 확산시켜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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