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판매가격 31.3% 급등한 4만7309원 -물가 인상 속 소비자 가계운영 부담 커져 -외식업계 “공깃밥 가격 올려야하나” 고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서울 마포구에 사는 홍서영(37ㆍ여) 씨는 지난 주말 남편과 인근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양곡 매대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햅쌀 20㎏ 한 포대 가격이 5만원을 훌쩍 넘어섰던 것이다. 가장 저렴한 상품이 4만7000원 수준이었다. 결국 홍 씨는 인터넷에서 최저가 상품을 찾아보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쌀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보다 30% 넘게 오르면서 소비자의 가계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쌀 소비량이 많은 외식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쌀 20㎏ 소비자 판매가격은 4만7309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동기(평균 3만6044원)에 비해 31.3% 급등한 수준이다.
쌀값이 치솟으면서 관련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생필품 가격 정보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즉석덮밥 가격은 전주보다 15.1%, 즉석밥 가격은 7.6%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쌀값이 오른 건 지난해 쌀 생산량이 평년보다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97만2000톤으로 27년 만에 처음 400만톤 이하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줄어든 쌀을 정부가 18% 수매하면서 가격 인상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정선(56ㆍ여) 씨는 “고시히카리는 한 포대에 6만원이 넘고 일반 햅쌀도 5만원 넘으니 부담스럽긴 하다”며 “작년에 워낙 쌀값이 떨어졌었다보니 (가격 상승을) 체감하는 게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양곡 매대에서 만난 또다른 소비자는 “가격이 혹시 떨어질지 모르니 작은 걸 사두고 당분간 먹을 생각”이라며 20㎏ 대신 10㎏짜리를 집어들었다.
외식업계가 느끼는 부담은 더 크다.
서대문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점주 최모(52ㆍ남) 씨는 “쌀값이 오르면 밥값도 올라야 하는데 고깃집에서 공깃밥이 1000원 넘어가면 비싸다고 생각하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 올리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최근 외식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쌀값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무한리필 밥집을 운영한다는 한 점주는 “쌀값이 더 오르면 간판에서 ‘무한리필’ 글자를 떼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글을 남겼다.
쌀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급처 공유를 요청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농협 관계자는 “작년 쌀 생산량이 최저치다보니 산지 재고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정부가 최근 공공비축미를 풀면서 오름세가 완화된 면은 있으나 당장 평년 수준으로 안정세를 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