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중재 등 쌓인 숙제 한가득 대통령 지지율 30%대 추락위기…FT “중동의 진실된 중재자 돼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안팎에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팔) 갈등 중재, 이라크 내전 등 중동 정세 안정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러시아 제재 등 밖으로 숙제가 한 가득 쌓여 있다. 안으로는 공화당이 행정명령 남용을 이유로 대통령을 제소하는 절차에 착수했고, 국민 지지는 바닥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라크, 시리아, 이란에 이은 이-팔 갈등 등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에서 4가지 딜레마에 빠졌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오바마 대통령이 “진실된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지난 수십년간 이스라엘-아랍 분쟁과 관련해 미국의 정책은 ▷이스라엘의 달콤한 유화정책 ▷유대계 사회의 미국에 대한 지지 등 두 축에 의해 이뤄져 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팔 갈등 사안의 경우 미국의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가 여론을 주도하는 등 미국 내 유대계 사회가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국의 편향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FT는 이스라엘과 아랍의 분쟁에서 미국이 어느 한 쪽 편만 드는 중재자였다면서, 중동지역에서 중립적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서안지구 안정화 노력을 묵살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입장을 비난하는 등 양국 간의 사이는 조금씩 엇나가기까지 하고 있다.
미국 내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다. 갤럽 조사에서 51%가 이스라엘의 침공 행위에 대해 반대했으며 23%만이 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동 각국과의 관계 재정립과 정책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28일 일본 닛케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 운영을 둘러싸고 ‘내우외환’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며 안팎의 우려를 전했다.
지난 25일 미국 CNN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 33%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절반이 넘는 65%가 반대했지만 지난 빌 클린턴 행정부때보다 탄핵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자국 내 통치 능력도 의심받았다. ‘오바마가 너무 나갔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5%가 ‘너무 나갔다’고 응답했다. ‘적절하다’고 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또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을 제소하기 위해 24일 하원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닛케이는 공화당이 상ㆍ하원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면, 대통령 탄핵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일부의 견해를 소개하며, 레임덕이 오기도 전에 권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할 위기다. 최근 CBS뉴스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40%, 월스트리트저널과 NBC의 공동여론조사에선 41%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