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ㆍ유가 영향으로 주춤했던 1분기

- 드라이빙 시즌 맞아 2분기 호실적 예상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1분기 국제유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정제마진이 다소 주춤한 탓에 국내 정유사들의 분기 실적이 한발 후퇴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봄철 정기보수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에 들어서는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증권사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등 정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예상치보다 15.2%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오름세를 지속하던 국제유가가 올들어 조정으로 돌아서면서 재고평가 관련 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국내 도입 원유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작년 12월 평균 배럴당 65달러를 찍고 올해 1월 평균 69달러까지 급등한 뒤, 2~3월 동안 6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의 재고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OIL은 재고관련 평가이익을 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하향 집계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OIL 측은 “작년 4분기 재고관련 영업이익은 95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0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8% 하락한 수준에 머물렀다.

환율 영향도 컸다. S-OIL은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에 150억원 가량 손실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유부문에서 124억원, 석유화학부문에서 18억원, 윤활기유에서 8억원 등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ㆍ달러 환율은 작년 4분기 1104.7원에서 올 1분기 1072.3원으로 지속 하락했다.

정제마진 또한 작년 4분기 평균 배럴당 7.3달러에서 1분기 7.0달러로 주춤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지역 수출 원유에 붙이는 OSP(원유판매가격)가 높아진 점도 정제마진을 악화시키는 효과로 작용하며 정유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곧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1% 감소한 7850억원을, GS칼텍스는 25.7% 하락한 4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중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상장을 계획했던 SK이노베이션은 기업공개를 자진 철회하며 1조원 가량의 현금유입에 제동이 걸렸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신규 자금 유입은 없을 전망이지만 사업 내실화를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춤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전망은 개선될 전망이다. 역내 정유업체들의 봄철 정비보수가 종료되고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정제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ㆍ항공용 수요 호조로 등유와 경유 마진이 상승하고 휘발유 성수기에 진입하며 전체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OSP가 배럴당 0.5달러 하락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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