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혹은 그 이상의 조사에도 임할 것” -드루킹 범행 및 금전거래 인지 여부 조사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경찰이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수사를 확대하는 가운데 드루킹 일당의 범행 연관성에 대해 의심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청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김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신속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 이뤄져 다행”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충분하고 정확하게 소명할 것은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특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자유한국당이) 심각한 청년 추경예산안도 팽개치고 남북한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판문점 국회 비준 거부한 채 무조건 농성을 펼치는 것은 국민에게 염치 없는 일”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국민 앞에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 다해주길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앞서 김 의원이 텔레그램, 시그널 등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를 통해 김 씨와 대화하고 기사 URL을 주고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댓글 여론조작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그의 보좌관인 한 모씨가 지난해 김 씨 일당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를 통해 당사자가 해명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연루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김 씨와의 관계부터 범행 개입 여부까지 전반적으로 모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씨 일당의 여론조작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직간접적으로 범행을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김 의원이 드루킹 일당을 언제부터 어떠한 관계를 유지했는지, 김 씨 일당의 활동을 지원한 여부는 없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그의 보좌관이 김 씨와 금전거래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김 씨가 작년 대선 후 자신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을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경위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한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은 (금전거래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선 경찰이 김 의원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소환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김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00만원 금전거래에 대한 인지 여부나 김 씨 일당과의 접촉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이들 사이의 통신내역 등 계좌에 대한 조사가 수반돼야 하는데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통신내역ㆍ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조차 재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만 확보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김 의원에 대한 통신내역 및 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 의해 기각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수사 진행 과정에 따라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찰 출석을 하루 앞둔 전날 의원직을 사퇴하고 6월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의원은 “분명하게 해명하고 당당하게 밝히면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드루킹 의혹과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