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정상회담 이후 유엔 결의안 해소돼야 본격 경협 - 초기엔 인도적 지원 수혜주 집중 - 협상 과정에 따라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 투자 필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와 번영을 기반으로 한 남북 관계의 새 시대를 선언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주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부침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향후 북미 대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경제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ㆍ경제 병진노선의 완성을 선언하고 ‘사회주의 경제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에 집중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 테마주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의 경제가 급속히 시장화되고, 핵 개발 과정에서 대북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돼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엔 제재가 해제돼야 정상적인 거래와 투자가 가능한 만큼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경협 테마주를 협상 과정에 따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초기에는 비핵화 진전 여부와 관계 없이 남북간 합의로 진행될 수 있는 인도적 대북 지원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투자를 선별해야 한다는 것.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 중 북한의 식량난 개선을 위해 농업 복구 지원 비중이 높았다. 2008년 이후에는 보건의료 지원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북한의 식량과 의료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약품이나 비료ㆍ농기계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녹십자, 대동공업, 남해화학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군축에 합의한 만큼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DMZ 내 경계초소(GP)가 철거될 경우 군 병력을 대신할 무인 경계 시스템에 대한 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인지상감시센서(UGS)와 열영상장비(TOD)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적외선 센서를 생산하는 아이쓰리시스템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남북간 신뢰가 일정 정도 구축된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개성공단의 경우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는 금방 합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노동자 임금을 ‘벌크캐시’로 제재하고 있는 유엔 결의안도 해소돼야 한다”며 “이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개발 사업 독점권을 가진 현대엘리베이터와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투자는 북미 정상회담과 이후 비핵화 협상 속도에 따라 투자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대북 송전사업과 남ㆍ북ㆍ러 가스관 사업, 철도 연결사업 등 문재인 정부의 신경제지도 비전과 신북방정책 역시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만큼 기존에 관심을 모았던 인프라 및 철도 관련 종목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달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베트남간 관계 정상화에 11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장기적 안목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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