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내일 확성기 철거작업 전단 살포 등 적대행위도 중지
3년전 30분간 늦췄던 평양시간 5일부터 서울시각으로 맞춰
남북이 4·27 정상회담 사흘 만에 일제히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5월 1일부터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고, 북한은 5월 5일부터 평양시각을 서울시각에 맞추기로 했다.
국방부는 30일 “우리 군은 5월 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4면·5면·10면·15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정상회담 직후 서명한 공동선언문은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확성기 철거는 판문점 선언에 따른 것으로서 북측과 실무 협의 없이 선제적으로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성기 철거는 판문점 선언에 따른 것”이라며 추후 실무적 합의 없이 우리 군이 선제적으로 조치한 사항임을 시사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3일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했고, 북측도 이후 단계적으로 대부분의 확성기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확성기방송은 과거에도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지만, 남북간 합의 없이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 군은 신형 고정식과 이동식 등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40여 대를 운영했다.
또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동경시)에 맞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정령(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북과 남의 시간을 통일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라며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현재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UTC+9)로 고친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시간은 2018년 5월 5일부터 적용한다”며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표준시 변경 결정은 남북간에 서면으로 이뤄진 합의가 아님에도 남쪽의 ‘대외적인’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남북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북한의 표준시각을 서울의 표준시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사안은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표준시는)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가 일제강점기 당시 동경시에 맞춰놨던 북한의 표준시를 30분 늦게하고 이를 ‘평양시간’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로 서울과 평양은 표준 시각이 지난 3년 가까이 달랐다.
홍석희·김수한 기자/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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