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명의 가수가 최신 차트에 이름을 올립니다. 음악의 취향은 각기 다르고 정성이 담기지 않은 음악 하나 없다고 하지만요. 속도에 휩쓸려 스치는 것 중 마음을 사로잡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 -편집자주-[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2018년 4월 첫째 주의 앨범은 EXID, 정진운, 노리플라이, 위너, 그리즐리 입니다.
■ EXID 싱글 ‘내일해’ | 2018.04.02.이제 EXID에게 ‘위아래’ ‘핫핑크’ ‘아예’의 굴레를 씌우는 일은 어리석다. 이들은 ‘낮보다는 밤’ ‘덜덜덜’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했다. 그 결과 신곡 ‘내일해’를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남성의 시선으로 편협하게 작용하는 ‘예쁨’을 버린 덕분이다. ‘내일해’는 90년대 뉴잭스윙 장르 곡이다. EXID는 섹시해야 한다는 강박대신 펑키한 리듬과 레트로한 선율로 스타일리시하게 다가간다. 또 흥겨우면서도 안정적인 이유는 90년대 음악 특유의 편안함까지 잘 재현했기 때문. 전반부에서는 힘 있게 달려오다 후렴구에서 어딘가에 걸쳐져 있는 듯한 애매한 경계를 유지한 것이 큰 덕이 됐다.
■ 정진운 싱글 ‘널 잊고 봄’ | 2018.04.03정진운이 약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앞서 정진운은 2016년 ‘윌(Will)’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자유분방한 록 색깔을 드러냈다. 2017년에는 ‘러브 이즈 트루(Love is true)’를 통해 가벼운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는 유지했다. 이번 신곡 ‘널 잊고 봄’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말 그대로 ‘봄’ 느낌이다. 잔잔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노래는 악기 소리가 더해지며 빌드 업된다. 하지만 예전처럼 감정을 폭발시키지는 않는다. 적당히 절제해 만들어낸 깔끔한 멜로디와 보컬, 후반부에 가서야 화려하게 등장하는 색소폰이 돋보이는 곡.
■ 노리플라이 싱글 ‘나의 봄’ | 2018.04.03'믿고 듣는 가수'의 조합이다. 노리플라이가 부르고 치즈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나의 봄’은 사랑에 빠진 이의 모습을 그린 미디엄 템포 어쿠스틱 팝 장르다. 치즈의 음색이 강한 편이라 부드럽게 흐르는 노리플라이의 보컬과 잘 섞일까 싶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치즈는 목소리에 한층 힘을 빼 노래와 조화를 꾀했다. 노리플라이 권순관은 늘 그렇듯 편안하면서도 잊지 못할 여운을 준다. 덕분에 이들의 만남은 시너지가 발휘됐다. 특히 두 가수는 ‘봄’과 어울리는 주자라 계절감 또한 충만하다.
■ 위너 정규 ‘EVERYD4Y’ | 2018.04.04.위너가 이번에도 ‘4’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4월 4일에 컴백했고 앨범 제목에도 알파벳 ‘A’ 대신 그와 모양이 비슷한 ‘4’를 넣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싱글이 아닌 정규라는 점. 그래서인지 타이틀곡 분위기부터 확 다르다. 앞서 위너는 ‘릴리 릴리(Really Really)’ ‘럽미 럽미(Love me Love me)’의 트로피컬 사운드, 쉽고 중독적인 후렴구로 리스너를 사로잡았다. 이번 타이틀곡 ‘에브리데이’ 역시 트로피컬 사운드로 트렌디함을 갖췄지만, 흥을 내세웠던 이전 곡과 달리 심플한 멜로디가 도드라진다. 이 특징은 앨범 전체를 관통, 수록곡 대부분이 깔끔한 느낌이다.
■ 그리즐리 미니 ‘ISLAND’ | 2018.04.05그리즐리가 제주도에서 한 달 반 남짓한 시간동안 지내며 만든 앨범이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타이틀곡 제목도 ‘섬’이다. 그리즐리는 섬에서 홀로 지내며 느낀 산과 바다 그리고 바람을 트랙에 담아냈다. ‘글라이더’ ‘레인보우(Rainbow)’ ‘해적’ ‘불곷놀이’ 등은 섬을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트랙을 들으면 분위기의 조각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그리즐리 특유의 몽환과 차분함이 녹아있다. 그러면서 기존보다 ‘힙’해지고 리드미커해진 멜로디로 발전을 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