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에만 3000억 몰려 [헤럴드경제=박영훈기자] 은퇴자의 노후설계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고자 설정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인기를 끌면서 1년여만에 이 펀드 운용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TDF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투자자가 은퇴 시점까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정하면서 운용하는 상품이다. 투자자가 자신의 은퇴 시점만 정하면 사전에 설계된 자산배분 솔루션에 따라 운용회사가 알아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주는 점이 특징이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이 넘는 45개 TDF 상품의 순자산 규모가 1조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해에만 6092억원의 자금을 쓸어 담은 TDF 시장에는 올해 들어서도 1월1373억원, 2월 708억원, 3월 648억원 등 1분기에만 3000억원 가까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펀드에서 각각 5248억원, 354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2011년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평생연금만들기2040’이라는 이름으로 TDF를 국내에서 처음 내놓았고, 2014년에도 하나UBS자산운용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는 했으나 국내 TDF 시장은 2016년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자산운용이 같은 해 4월 미국의 캐피탈그룹과 손을 잡고 한국형 TDF를 출시하고서 세몰이를 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한화자산운용까지 가세하며 현재 국내에서 TDF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7개사로 늘었다. 이 밖에 키움투자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도 TDF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전체 TDF 시장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퇴주기에 따라 자산을 조절해 주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내재한 수요가 커 TDF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TDF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