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내돈’ 없으면 불리” 인기지역 소형물건 쏠림현상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DSR(총체적 상환능력 비율), LTI(소득대비 대출 비율),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 3종’이 임대사업자 내 양극화를 부추길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기 자본이 탄탄한 투자자, 공실없이 알짜 상권에 물건을 보유한 투자자 외에는 대출 여력이 낮아져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6일부터 주택임대업은 RTI 150%, 비주택은 RTI 125%로 규제된다. 연간 부동산 임대소득이 이자보다 1.25~1.5배 이상 되어야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수익형 부동산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수익형 부동산은 은행 자체적으로 연간 대출한도가 명확했고, 지역별, 상권별로 경매 낙찰률을 감안해 담보비율을 설정해놓고 있었다”며 “기존 은행에서의 대출 한도와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작은 물건이나 주택이다. 주택임대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영세 임대사업자들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WM 자문센터 부장은 “은행에서 상환 여력을 꼼꼼하게 심사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낮은 곳들은 대출한도가 엄청 줄어 자기자본으로 투자를 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만 의미있는 수익률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부담 탓에 시장이 이미 ‘작은 물건 품귀현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작은 물건들은 매물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각종 규제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감도 영세 업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양용화 하나은행 부동산 팀장은 “대출 한도 외에도 정부의 기본 방침이 임대사업자에 대해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심리적인 효과도 무시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부동산업에 나간 국내 예금은행의 대출은 지난해 4분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6년 4분기에는 전년 대비 증가폭이 5조9000억원(3.6%)였는데, 지난해 4분기는 8조5000억원(4.4%)으로 증가폭이 더 커졌다. 대출 수요자들이 규제전인 지난해 말부터 ‘막차’에 올라탄 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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