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비롯 포스코켐텍ㆍ엘앤에프 급락분 만회 -글로벌 시장 전기차 사업 확대…배터리 수요↑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훈풍을 타고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지난 달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빠져나간 급락분을 금세 만회하는 등 3월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증권업계는 독일 완성차회사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사업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에 비춰 올해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돋보이는 2차전지주는 삼성SDI와 엘앤에프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1~2월에 걸쳐 주가가 13.4% 하락하며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불과 10거래일 동안 22.2%(15일 종가 기준) 반등하는 데 성공하며 주가는 다시 2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 역시 연초 22.5% 급락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19.2% 반등을 이뤄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2차전지 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디젤게이트로 몸살을 앓았던 폴크스바겐이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5%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해 주목 받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삼성SDI, LG화학, 중국 CATL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4만대에 불과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수록 삼성SDI와 LG화학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업체로 선정된 삼성SDI와 LG화학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성장을 확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삼성그룹 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성장주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육성에 나선 점도 2차전지주에겐 호재로 꼽힌다. 최근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 이슈를 쏟아내며 자국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 강화에 나서 향후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올해 2분기 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2020년부터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일몰로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부품업체들 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2차전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을 비롯해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진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각각 12.5%, 14.5% 상승하며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전기차 시장의 호재성 이슈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