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보는 홈쇼핑’ 최전선에 선 CJ오쇼핑 장갑선 PD
소비자 백화점과 비교하며 상품구입 ‘사고 싶고 쓰고 싶은’ 제품발굴 숙제
“지금 홈쇼핑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지상파 방송의 재핑(zappingㆍ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는 행위)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을 파고 들어가야 한다”
지상파 프로그램 사이 광고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리모컨을 잡았다. 채널의 길목에서 자리잡고서 그 ‘재핑 효과’의 덕을 봐왔던 홈쇼핑은, 요즘 ‘홀로서기’를 시도 중이다. 예능보다 재밌고, 토크쇼보다 흥미로운 이른바 ‘쇼퍼테인먼트’는 이미 TV 홈쇼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CJ 오쇼핑의 장갑선 PD(40·사진)는 ‘찾아보는 홈쇼핑’의 최전선에 있다. 그는 스스로를 프로듀서이면서 마케터이자 카피라이터라고 칭했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를 메인으로 2030 감성에 맞는 트렌디한 상품과 신진디자이너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셀렙샵’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한다.
장 PD는 “‘스타일온에어’라는 최초의 쇼퍼테인먼트 프로가 등장했을 때 저렇게 해서 상품이 팔려?’라는 이들이 많았다”며 “스타일리스트와 연예인이 나와서 상품도 안보여주고 상품 이야기만 떠들었다. 결과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제품을 입고 다니는 것이 숨겨야할 무언가인 때가 있었다. ‘홈쇼핑 제품’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 높은 상품이었다. 최근 홈쇼핑에서는 그 ‘쓸 만한’ 제품들의 자리는 ‘사고 싶고 쓰고 싶은’ 제품들이 채우고 있다.
“셀렙샵은 신사동 가로수길을 거니는 여자들, 핫하면서도 해외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이 타깃”이라며 “홈쇼핑 고객들은 이제 밖에서 파는 중저가 제품이 아닌 백화점에서 사는 제품과 비교하며 홈쇼핑 상품을 산다”.
상품은 MD(상품기획자)가 고른다. 그 상품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 홈쇼핑 PD의 일이다. 홈쇼핑 제품이라도 ‘스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가 소개하면 믿을 만하고 사고 싶다. 왠지 최신의 유행을 사고 입는 것 같다.
“고객들은 5만원 짜리를 사면서도 10만원짜리 가치를 갖고 싶어 한다. 셀렙샵을 만든 것도 그것의 일환이다.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이같은 멋진 스타일 아이템을 당신들에게만 싸게 보여주니까, 명품처럼 밖에 나가서 입어도 된다’”.
CJ 오쇼핑은 과감하다. 상품 소개없이 1시간 내내 패션쇼만 진행하는가하면, 왠지 드러내기 민망했던 ‘란제리 방송’에도 속시원히 ‘19금’을 내걸고 수위를 넘나드는 풀사이드 란제리 패션쇼를 선보인다. ‘데스티네이션 채널(찾아보는 채널)’로 가야하는 홈쇼핑의 숙제를 풀기 위해 내놓은 답은 여기에 있다.
장 PD는 “공중파 재핑이 없어지면 궁극적으로는 모든 프로그램이 셀렙샵 형태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시간을 파고들어서 사람들이 찾아보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같은 상품을 팔아도 타깃별, 채널별로 다르게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