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N 시장 80% 점유율…“보험상품으로 기능할 것”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공포지수(Volatility IndexㆍVIX)’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이 이르면 이달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거쳐 내달 중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업계는 변동성이 높아질 때 수익을 내는 ‘정방향’ 상품만 일단 선보일 계획으로, 이들 상품이 변동장세에서 ‘보험상품’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이르면 이달 중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ETN 상품의 상장예비심사가 3~4주 정도 소요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달부터는 해외 증시를 거치지 않고도 VIX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TN이란 기초지수 및 자산가격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파생상품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VIX를 추종하는 ETN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지난 2010년 이후 출시되기 시작해, 현재는 미국 전체 ETN 시장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이 된 상품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질 때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융위기와 같은 증시 급락에 대비한 ‘보험상품’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ETN 시장이 개화한지 만 3년여 밖에 안 된 국내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이같은 ‘위험상품’에 대한 출시 논의가 줄곧 지연돼 왔다. 증시 급락에 대비한 헤지(위험회피) 상품에 대해 수요가 있는 기관투자자, 고액자산가들도 해외 증시를 통해 접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VIX ETN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VIX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ETN이 글로벌 증시 폭락의 진원지로 꼽히긴 했지만, 정방향 ETN의 경우 손실 폭이 제한돼 국내 시장에 상장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보험을 가입하는 것처럼, 증시 급락이 없을 경우에는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