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까지 변동장…‘개미’ 레버리지 ETF 집중매수 -변동장 수익률, 1배 ETF보다 레버리지가 낮을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달 미국 국채금리 급등 이후 지속되고 있는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조정 시점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이들 상품은 변동성 국면에서는 2배 미만 혹은 1배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지수 상승을 확신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접근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직전 나흘 동안의 하락세를 끝으로 1%대 반등에 성공, 2400선을 회복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며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한발 물러서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약 한달 간의 지수 흐름을 고려하면 낙관은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월 말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위축됐을 당시 지수는 전 고점 대비 약 9% 급락했고, 이내 반등을 시도하긴 했으나 지난달 말 이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에 연일 1%대 하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1년 8개월 만에 20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연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9일 이후 지난 5일까지 코스피 및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9개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328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1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12개 ETF에서 1조3788억원이 빠져나가고, 지수 하락률과 동일한 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된 인버스 ETF에서 902억원이 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주체별로는 해당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순매도 전략을 취한 반면, 개인은 1934억원어치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다.
문제는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ETF는 지수가 결과적으로 오른다 해도 그 수익률이 2배 이하이거나 혹은 1배 수익률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1만원 가격의 1배 추종 ETF와 레버리지 ETF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날 코스피200 지수가 25% 하락한다면 이들 상품의 가격은 각각 7500원, 5000원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튿날 지수가 33.3% 올라 원점을 회복할 경우, 1배 ETF는 1만원의 가격을 회복하는 반면 레버리지 ETF는 8333원까지 오르는 데 그친다. 이른바 마이너스(-) 복리효과에 따른 ‘변동성 손실(Volatility Drag)’을 내게 되는 셈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추종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레버리지ETF를 장기간 보유하게 된다면, 추종지수의 기간 수익률과 상관없이 ETF의 실제 수익률은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만 지속된다면 양의 복리효과로 2배보다 훨씬 큰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상승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일정 등락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레버리지ETF는 단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 국면에서는 오히려 지수 상승률을 1배 이하로 추종하는 ‘디레버리지’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변동성 손실이 아닌 ‘변동성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실제 삼성증권이 변동성이 큰 대표적 기초자산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선물지수 수익률을 0.5배로 추종하는 가상의 ETF 수익률(2015년 2월~2016년 1월)을 집계한 결과 1배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배 미만의 디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내리면 비중을 늘리는데, 자산가격의 등락이 심할 경우 이같은 혼합 전략이 유용하다”며 “아직 국내에 디레버리지 전략 ETF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2~3배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디레버리지 상품도 나름의 틈새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