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서 돈까스집을 운영하는 주인 A씨는 “대박은 커녕, 몇 년이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사무실 인근 식당들은 점심ㆍ저녁타임 알바를 쓰는데 기존에도 동네의 상한선에 맞춰 8000원(시간당)을 줬는데 최저임금 상승 후 9000원을 주고 있다”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의 브레이크 타임은 휴식의 시간이라기보다 인건비가 무서워 문을 닫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들 담보잡은 깡통집 하나 있고 명의만 자기것인데 세금ㆍ인건비는 갈수록 오른다”며 “청년창업만 지원할 게 아니라, 몇 십년 한 자리를 지킨 자영업자, 노후대비가 필요한 중년 이상의 자영업자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 수난시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임대료와 원재료값이 나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역대 최고의 최저임금 인상 악재가 더해지면서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중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씨는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인근에 3개뿐이던 치킨집 매장이 5년 새 7개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치킨값 인상이 한차례 무산된 후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너무 커져 배달료 1000원을 받는데, 손님들의 반발이 만만치않다”고 전했다. 낮시간에는 5000원대인 생계에 비해 40% 이상 비싼 부분육(날개ㆍ봉)을 직접 손질한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50만원을 아낀다. B씨의 근무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총 15시간이다.
이처럼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값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져만 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물결로 떠오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머나먼 얘기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음식점업, 소매업 자영업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각각 11.4시간, 11.1시간으로, 다른 업종과 비교해 가장 열악했다.
여가생활을 하는 소상인도 한 주 평균 여가가 5.9시간으로 국민 평균(29.7시간)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장시간 노동과 짧은 여가, 적은 수입으로 소상인의 삶의 만족도는 불과 54.3점(100점 만점)에 머물렀다.
서울 성동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C씨는 최근 4명이던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직접 서빙에 나섰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전에도 주휴수당 등을 포함해 8030원을 줬다”면서 “최저임금이 7530원이 되면서 당장 임금이 9000원대로 뛰었다”고 했다. 이어 “직업소개소 비용 등을 합치면 실제 부담은 1만원을 훌쩍 넘어 직접 뛸 수밖에 없다”며 하소연 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