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무인점포’…아직 찾아가는 단계 - CUㆍGS25는 ICT기업과 손잡고 기술 개발 나서 - “투입한 비용보다 수익 높아야 상용화 가능”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에 매장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확산 등 기술의 발달과 맞물리면서 ‘무인점포’ 도입이 가속화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무인 결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 데다 비용부담도 커 일반 매장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험 운영 중인 무인 편의점은 8곳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편의점 중 처음으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형 편의점 ‘시그니처’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에 2호점을 열었다. 이마트24는 작년 6월 무인편의점을 선보인 이후 현재 6개 무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당장 무인점포를 가맹점에 도입하기보다 시행착오를 통해 ‘미래형 무인점포’를 찾아가는 단계에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무인 점포를 가맹점으로 확대하려면 투입한 비용보다 거둬들이는 수입이 높아야 한다”며 “아직은 인건비 절감 효과가 미미해 모든 가맹점에 전면 도입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인 점포가 들어선 상권별로 상품구성(MD), 서비스 등을 수시로 바꿔가며 가장 효율적인 ‘한국형 무인편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세븐일레븐 당장 무인점포를 확산하기보다 점원의 계산 업무를 줄이고 대신 상품ㆍ매장 관리, 서비스 향상 등 다른 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CU와 GS25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잡았다. 당장 무인점포를 상용화하기보다 점진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미래형 무인점포’의 모델을 완성한 후 실제 매장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5월 KT와 미래형 점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인공지능(AI) 헬프데스크 ‘GS25 챗봇지니’ 서비스를 전국 1만2000개 점포에서 선보이고 있다. 양사는 향후에도 빅데이터 연계를 통한 상권 분석 정교화, 경영주ㆍ근로자 업무 효율성 향상 등 미래형 점포를 구현하기 위한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SK는 지난해 12월 ‘혁신적 Digital 기술기반의 미래형 편의점 구현에 대한 공동 개발 등’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BGF리테일이 보유한 편의점 운영 노하우와 SK그룹의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편의점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SK와 함께 AI도우미 ‘누구(NUGU)’를 선보일 예정이다.
CU관계자는 “편의점 업체는 ICT기업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ICT기업은 자사의 기술을 편의점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에 테스트해볼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라며 “장기적으로 인증된 사람만 무인 점포에 입장할 수 있도록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통신사 멤버십 서비스와 연동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