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 슈퍼리치…영화감독 마이클 베이
스티븐 스필버그 이어 美 역대 2위 흥행 감독 연출료 · 흥행수익에 장난감 판매 로열티까지…포브스 추정 자산 4억3000만 달러
[특별취재팀] 올해도 노란색 쉐보레 ‘카마로’ 한 대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범블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차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같은 동료들과 힘을 합쳐 잔혹한 디셉티콘과 프레데콘들로부터 인간들을 구해낸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대작영화 트랜스포머의 이야기다. 지난달 말 공개된 트랜스포머의 네번째 이야기 ‘사라진 시대(Ages of Extinction)’는 지난 14일까지 전세계에서 7억5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수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채우고, 전세계의 꼬마들이 엄마손을 붙잡고 범블비 장난감을 사기위해 쇼핑몰을 향하면서 만화의 원작사인 마블코믹스나, 완구회사인 해즈브로, 영화제작사인 파라마운트 등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그 뒤에서 진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영화감독인 마이클 베이다.
▶연출료, 흥행수익, 장난감 판매 로열티까지= ‘트랜스포머의 아버지’인 베이는 수천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스타 감독이다. 더 리치스트 닷컴에 따르면 마이클 베이의 자산은 2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포브스는 그의 자산은 4억3000만 달러로 추정한다.
그는 미국 영화 감독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흥행수익을 거둔 감독이다. 미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Mojo)가 공개한 자료(14일 기준)에 따르면 마이클 베이는 총 11편의 영화로 자국에서만 21억710만 달러(약 2조1450억원)를 벌어들였다. 한 작품당 평균 1억9160만 달러(약 1950억원)의 수익을 미국 내에서 거둬 들인 셈이다. 해외 수익까지 합하면 총 54억1900만 달러(약 5조5165억원)에 이른다. 1위는 ‘E.T’, ‘쥐라기공원’ 등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41억5590만 달러), 3위는 ‘포레스트 검프’의 로버트 저메키스(20억3890만 달러)였다.
1965년 2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마이클 베이는 생후 2주 만에 짐-해리엇 부부에게 입양됐다. 그의 양아버지 짐은 공인회계사였고, 양어머니 해리엇은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서점을 운영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긴 했지만, 그를 부자로 이끈 핵심은 영화의 흥행에 있다.
장편데뷔작인 액션 블록버스터 ‘나쁜 녀석들’(1995)로 한 번에 1억41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인 베이는 세 번째 연출작인 ‘아마겟돈’(1998)이 전 세계 5억50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면서 단숨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으로 올라선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마이클 베이가 돈 방석에 앉게 된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작품이다. 그가 구현해낸 트랜스포머의 실사 이미지를 기반으로 그는 연출료, 성과급, DVD판매 로열티 등은 물론 장난감 로열티까지 받는다.
포브스에 따르면, 2009년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으로 7500만달러, ‘트랜스포머2’ DVD로 2800만달러, ‘트랜스포머2’ 장난감 로열티로 1250만달러 등 총 1억2500만달러(145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트랜스포머3’ 개봉 이후 실시된 2012년 조사에서도 총 수입이 1억600만 달러(1870여억 원)로 나타나 스티븐 스필버그(1억3000만 달러)와 제리 브룩하이머(1억1500만 달러)를 제치고 영화감독ㆍ제작자 중 1위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66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개봉한 ‘트랜스포머4’의 효과로 그의 수입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로도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는 2001년 설립한 제작사 플래티늄 듄스의 공동대표로도 있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2003)을 시작으로 ‘아미티빌 호러’(2005), ‘나이트메어’(2010) 등 고전 공포영화 리메이크작을 잇달아 내놓아 전 세계적으로 평균 1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각 작품마다 수익의 평균 8%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대를 읽는 감각 VS 영혼없는 블록 버스터=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면서 그만큼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멋진 영상으로 가득찬 그의 영화에 알맹이가 없다는 평단의 비판이다. 물론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비평가들이 내 작품에 쏟아내는 혹평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제리 브룩하이머의 충고를 새겨들어 평론을 읽지 않는다. 진짜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감각적인 영상은 20대 시절 CF 감독을 했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적십자 홍보용 텔레비전 CF로 1992년 광고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클리오(Clio) 상을 타고, 칸 국제 광고제에서 맥주회사 밀러의 ‘The Best Beer 캠페인’으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광고계에서도 그는 재능을 인정받았다. 또한 티나 터너, 라이오넬 리치, 윌슨 필립스 등 80-90년대를 대표하는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막연히 상업적 성공만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도 고집은 있다. ‘나쁜 녀석들’을 촬영하던 당시 블록버스터에 대한 마이클 베이의 고집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영화의 절정에 해당하는 폭파 장면 촬영을 이미 끝낸 상태였지만 폭풍우가 치는 상황에서 찍었던 터라 마이클 베이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작사가 재촬영에 드는 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고 하자 그는 직접 자기 돈 2만5000달러를 들여 결국 해당 장면을 다시 찍어 완성해냈다. 감독 데뷔작이었던 ‘나쁜 녀석들’을 연출하면서 당시 마이클 베이가 받은 돈은 12만5000달러였다.
현재 그는 두 마리의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데 ‘아마겟돈’과 ‘트랜스포머’에 직접 출연시키기도 했다. 그는 동물에게 매우 헌신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동물들을 위한 쉼터 마련을 위해 상당한 액수를 기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