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간판 최다빈(18ㆍ고려대 입학예정)이 23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도 깔끔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톱 10’에 들어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눈물을 보인 최다빈의 얼굴에는 감격과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OST에 맞춰 은반 위에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착지 후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트리플 러츠 착지가 흔들리며 다음 점프를 놓치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고 트리플 플립ㆍ트리플 토루프ㆍ레이백 스핀 등을 깔끔하게 해냈다.
최다빈의 완벽한 연기 뒤에는 지난해 하늘로 떠난 엄마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다빈의 엄마는 지난해 6월 암으로 돌아가셨다.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엄마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최다빈은 엄마와 자신의 꿈이었던 올림픽 무대에 서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연습했고, 결국 이날 하늘의 엄마를 향해 손을 뻗었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보냈다.
마치 한 마리 새처럼 최다빈은 날아올랐고 턴(turn)했으며 손짓 하나 착지 하나에도 마음을 담아 연기해 관객들로 하여금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다빈은 “후회 없이 연기해 행복하다”며 “올 시즌엔 힘든 일이 많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가족들과 동료, 선생님,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가 항상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곁에 계셨다면 꼭 안아주셨을 것 같다”고 말할 때 살짝 입술이 떨렸다.
결국 이날 하늘의 엄마에게 모녀가 함께 꿈꿔오던 올림픽 무대에 선 딸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최다빈의 모습에서 세계의 스포츠팬들은 가슴 뭉클한 울림을 받았다.
한편 이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다빈은 131.49점(기술점수 68.74점 + 예술점수 62.75점)을 받으며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수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쇼트 점수 67.77점을 더하면 총점 199.26점으로, 종전 본인의 191.11점에서 8.15점을 높이며 최고 점수를 얻게 됐다. 다시 말해 이번 올림픽에서 최다빈은 ‘쇼트ㆍ프리ㆍ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운 셈.
개인적으로도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쇼트에서 8위, 프리에서 8위를 기록, 최종 7위에 올랐다.
이처럼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가 톱 10에 진입한 것은 ‘피겨여왕’ 김연아 외에는 없어 한국 피겨선수로는 최다빈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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