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석방됐다. 지난해 2월17일 구속 이후 363일 만이다.
삼성은 그룹의 구심점을 되찾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중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 마저 구속되며 삼성은 그동안 총수 부재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장기간 경영에서 떨어져 있었던 이 부회장은 당장 경영에 전면 복귀하기 보다는 주요 경영 현안 등을 점검하며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그간 추락한 삼성의 신뢰 회복과 새로운 경영 철학을 확립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우선 과제는 삼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다.
그는 재판 중에 ‘헌신’ ‘나누는 참된 기업인’ ‘사회에 대한 보답’ 등을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인용 사장 또한 삼성봉사단장에 임명된 후 “저희가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 예산을) 집행해 왔지만, 한국을 포함해서 글로벌 사회에서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룹 총수에 의존하는 경영 구도를 주주와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전면 쇄신하는 방안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옥중에서 삼성전자의 5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으로 이 부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의 반영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 부회장은 구속 이전에도 미전실 차원의 그룹 경영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은 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와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활동 등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정무 활동‘으로 1년간의 ’옥살이‘를 한 이 부회장은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대내외적인 악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별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자율에 맡기고 ’그룹 맏형‘격인 삼성전자의 경영에 집중함으로써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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