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사무직근로자들이 이명(귀울음)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난청 전문 청이한의원(원장 유종철)은 최근 6개월 간 이명환자 291명(남 161명, 여 130명)의 직업군을 조사한 결과 사무직종사자들이 전체 환자 가운데 42%(122명)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서비스직 26%(76명), 생산직 15%(44명), 학생 및 주부 10%(29명), 무직 7%(20명) 순이었다.
이명의 추정원인으로는 전체 환자의 58%(169명)가 ‘스트레스’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소음 13%(38명) △과로 8%(23명) △돌발성 난청 7%(20명) △감기 및 중이염 6%(17명) △수술후유증 2%(6명) △과음 2%(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12명) 기타의견으로는 운동부족, 흡연, 감기후유증 등이 있었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사무직근로자가 전체환자 중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고강도 정신노동을 수행해야 하는 업무환경 때문”이라며 “오늘날 사무직은 단순서류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주, 감각상각 계산, 기획안 작성 등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실무를 처리하는데다가 창의적인 아이템까지 요구받아 직접적인 육체노동량이 적을지 몰라도 업무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이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다. 유종철 원장은 “인체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체온의 항온성이 무너지면서 열이 머리와 안면부에 집중된다”며 “이를 ‘상열감’이라 하는데 열의 상승하려는 성질로 인해 청각기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내이의 청각세포의 손상을 초래해 이명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상열감과 체온균형이 무너져 생긴 이명은 단독증상보다는 각종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신체화 장애(별다른 내과적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나 생리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를 유발할 수 있으며 향후 돌발성 난청, 어지럼증과 같은 귀 질환으로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치료법은 상열감을 제거하고 열독으로 손상된 신체부위와 장기 등을 회복하는데 무게중심을 둔다. 이 때 처방되는 ‘청이단(淸耳丹)’한약은 열을 내리고 열독을 제거하는 조구등과 백질려,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지와 석창포,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강화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주요 한약재로 구성돼 있다. 간화(肝火)와 신허(腎虛) 상태를 개선하면서 이명의 종합적인 원인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로 약화된 체력을 보강하고,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는 보사치료(침뜸) 등이 다양하게 적용돼야 예후가 좋으며 차후 재발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적 관리도 중요하다. 인체는 고강도의 단발적인 스트레스보다 지속적인 저강도의 스트레스 노출에 더 큰 피해를 입는다. 마치 근관절이 반복적인 자극을 받게 될 때 걸리는 누적외상성질환이 교통사고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취미활동, 운동, 레저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반드시 해소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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