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연한 연장” 발언에 매수세 꺾이고, 관망세 늘어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목동 아파트가 ‘김현미 직격탄’을 맞았다. 김 장관이 최근 재건축 연한 연장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은 내놓은 직후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주일마다 0.23%→0.77%→0.93%씩 줄곧 상승세를 키워온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89% 상승으로 기세가 살짝 꺾였다.
지난 1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재건축을 하지 못하도록 안전진단을 강화하겠다고 밝렸다.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은 아직 안전진단을 하나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 곳은 2000년대 중반 재건축 논란 당시 안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 재건축이 표류했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선 목동신시가지 1~14단지(2만6629가구)는 올해부터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12월 양천구청이 목동 일대 정비계획안을 내놓은 뒤엔 서울 재건축 최대어가 될 단꿈에 빠졌다. 공급면적의 80%에 달하는 높은 대지지분과 130%안팎의 낮은 용적률이 주목 받은 것이다. 여기에 쾌적한 주거환경과 꾸준한 학군수요로 실수요가 뒷받침돼 ‘사두고 묻어두자’는 식의 장기 투기수요까지 불러 모았다.
7단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 투자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몰려오면서 일주일에 1000만원 오르는 건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세에 추격 매수한 집주인들은 지난주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김 부총리는 재건축 연한 연장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며 “정해진 정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후 김 부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SNS)를 통해 “큰 틀에서 재건축 연한 연장 문제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이라고 진화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수ㆍ매도 문의는 뚝 끊어진 채 정부 정책을 묻는 전화만 오고 있다”며 “기재부와 국토부 중에 더 힘 센 부처 뜻대로 가지 않겠느냐는 흰소리까지 나올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시장 최대 변수는 정부”라며 “정부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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