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은총재 인선 앞둔 시점 정부, 경제정책 협조 요청에 기준금리 인상 신중해질듯 [헤럴드경제=신소연ㆍ도현정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올해 3%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을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정상화가 신중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올해 첫 조찬회동을 가졌다. 두 경제 수장이 배석 없이 단독으로 만난 건 김 부총리 취임 이후 네번 째다.

김 부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부는 올해도 3% 성장세를 유지시키고 3만불 시대에 걸맞는 국민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하고자 한다”라며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나 불확실성 제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재정당국과 통화당국과의 공조 등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준금리와 관련해선 김 부총리가 “금리 결정은 한은의 몫”이라고 수차례 언급한 만큼 관련 논의를 하지는 않겠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 개진 정도는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장기간의 통화 완화 기조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우려하며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3%대 성장률을 견인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한은의 이같은 스탠스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한은도 아직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와 부진한 취업률 등을 이유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을 신중히 결정하기로 한 만큼 정부의 정책 공조에 화답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원/달러 환율 등 외환시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원화강세는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켜 3% 경제성장에는 부담요인이다. 반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에는 우호적 환경이다. 환율 움직임에 따른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정부와 한은의 대응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날도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일자리ㆍ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구조개혁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저출산ㆍ고령화 등 중장기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나 보호 무역주의, 부동산, 가계부채 등에 대해서는 필요시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처음으로 단독 회동한 것은 지난해 6월 김 부총리가 임명된 지 나흘 만에 한은 본관에 직접 찾아와 이뤄졌다. 이후 8월에는 북핵 위기 대응에 대한 논의를 위한 오찬과 기재위 직후 여의도 칼국수집 번개 만찬 등 두 번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