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과학연구소장으로 돌아온 한국 최초 프로파일러 표창원

미래 셜록홈즈위해 연구소 개소…범죄도 실체를 알면 위험 감소

한국 최초 프로파일러(범죄심리행동분석요원)로 이름을 널리 알린 표창원<사진> 전 경찰대 교수.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계기로 ‘꿀’ 같은 교수직을 박차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또 칼럼니스트이자 강연인으로 한국에서 가장 바쁜 백수(?)로 지내왔다.

표 전 교수는 지난 4월 자신의 이력에 새로운 직함을 하나 추가했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

표 소장은 자신의 연구소에 대해 “말 그대로 범죄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라며 “범죄 수사ㆍ예방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연구 성과를 일반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목표는 미래의 ‘셜록 홈즈’를 꿈꾸는 청소년들과도 맞닿아 있다. 범죄학과 관련한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이 턱 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는 아이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자처한다.

표 소장은 이를 위해 유제설 교수를 자문교수로 초빙했다. 유 교수는 경찰대 졸업 후 14년의 현장 경험을 쌓고 경찰대 교수직을 지낸 뒤 순천향대학교 법과학대학원에서 지문, 혈흔형태분석, 현장재구성 등을 강의하고 있다.

표 소장은 연구소의 역할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 “범죄 역시 알아야 피할 수 있다. 알면 그다지 두려워할 게 없는 대상이다.”

그는 범죄가 일반인들에게 남기는 가장 큰 상처로 두려움을 꼽는다. 특히 여성, 노인, 어린이,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들은 언제 어떻게 닥쳐올 지 모르는 범죄 탓에 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표 소장은 “사람이 살며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될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에 가깝다”고 했다. 다만 비바람이 불고 천둥ㆍ번개가 치는 날, 골프채를 들고 나가선 안되듯 범죄도 실체를 알면 위험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특히 “우리 주변에 늘 범죄 원인이 싹 트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유영철, 강호순 같은 범죄자들은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은 아니라는 것. “우리 주변에서 태어나 함께 살던 그들이 어떻게 인성이 파괴되고 범죄에 빠져드는가를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학대받고 따돌림 받은 이들을 보듬고 사회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실을 바라보려는 태도, 냉철한 이성과 분석의 힘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가 다음달 1일부터 ‘CSIㆍ프로파일링 대회’ 등을 갖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공소시효가 극적으로 중지된 대구 황산테러와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CSI드라마 유행으로 생긴 긍정적 변화 중 하나는 사건 현장과 증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범죄 순간에 어떤 걸 목격하고 기억해야 하는 지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표 소장은 평가한다. 그는 경찰 초동수사의 미흡한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 이웃들이 범죄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갖고 대처할 수 있다면, 시민의 힘으로 범죄 피해자를 돕고, 사건 해결을 돕고, 나아가 범죄 자체를 억제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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