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공개질의서 전달…병원측 답변 촉구 -“높은 심박수, 의료진은 무슨 조치 취했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대 목동병원의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의 유가족들이 병원 측이 지난 1차 면담에서 보인 대응을 비판하며 사망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공개적으로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유가족 측은 27일 이대 목동병원 로비를 방문해 유가족의 입장을 발표하고 공개질의서를 병원 측에 전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지난 1차 면담에서 병원 측이 제출한 자료가 부실했고 홍보실장 또한 중간에 일방적으로 퇴장해버렸다”며 지난 면담이 파행된 책임은 병원에 있다고 우선 지적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병원 측에 공개 답변을 요구하고 언론에 질문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가족들은 공개질의를 통해 신생아들이 입원 후 이상증상이 발현됐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상세한 상황 설명을 공통으로 요구하고 사망한 신생아 각각에 대한 개별 질문도 제기했다.
공개질의서 개별질문에 따르면 병원 측은 사망 이전에 이미 로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안모 양의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통지하지 않았다.
안모 양 유가족은 “의무기록을 보면 11일에 이미 로타 바이러스 확진이 됐다. 보호자에 고지하지 않고 격리 등 처치도 없이 방치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주치의 세 분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공개질의서에 따르면 사망 전 이상 징후를 보였음에도 위급한 상황임을 미리 알지 못했거나 주치의 면담을 거절당한 유가족도 있었다.
백모 군의유가족은 병원 측에 “(백모 군이) 이미 16일 오후 3시 30분께 심박수가 분당 203회가 되었는데도 저녁 면회 시간에조차 위급한 상황임을 알리지 않다가 오후 8시 45분께야 연락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조모 양의 유가족도 “16일 점심면회 때 심박수가 230까지 오르는 것을 엄마가 발견하고 의사와 면담을 두 차례 요구했지만 간호사는 의사가 병원에 있다고만 할 뿐 끝내 면담이 거절됐다“며 ”의사가 중환자실에 있었던 게 맞나. 의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있었다면 누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있었으며 보호자 면담요청을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담당 주치의에게 산모의 모유 분비를 촉진하기 위한 ‘돔페리돈’을 외부에서 처방받으란 말을 들었다는 정모 양 유가족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모유수유에 집착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돔페리돈은 산모가 복용 시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약처가 모유수유 중인 산모의 복용을 금지하는 약품이다.
한편 유가족은 지난 1차 면담 파행의 책임이 병원에 있다고 비판했다. 유가족 대표는 “1차 면담에 앞서 병원장과 담당 주치의, 언론브리핑을 진행한 홍보실장 배석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아이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짧게는 단 7줄로 요약했으며 그나마도 간호기록지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무성의했다”며 ”이대 목동병원 홍보실장은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보이는 태도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진료 중에 나왔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퇴장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