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연기 잘 하는 개그맨’, ‘리더형 개그맨’, ‘상황을 잘 만들어내는 개그맨’. 개그맨 김준호를 따라 오는 수사는 숱하다. 한 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개그맨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준호는 현재 명실상부 ‘전성기’를 맞았다. 방송3사를 평정한 KBS2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간판 개그맨으로 지난해 KBS 연예대상을 가져갔던 개그맨 김준호의 성공 스토리엔 좌절하지 않는 꿈과 부단한 노력, 긍정적인 마인드가 함께 했다.
김준호는 최근 발간된 ‘행복한 수업’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전했다. 이 책은 전국 80개 학교에서 진행된 청소년 특강 중 가장 열띤 호응을 얻은 13개 강연을 엮은 에세이로, ‘개콘’의 간판 개그맨 김준호는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준호는 오랜 꿈은 개그맨이었다. 어린 시절 오락부장을 도맡으며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실컷 까불었던 김준호는 지금도 온 국민들을 웃기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까불이’로 산다. 물론 방송 이외의 공식 석상에서 만나게 되는 김준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직함(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장)답게 차분하고 진중한 면도 있다.
김준호가 돌아본 자신의 삶을 통해 얻은 가치관은 “생각하는 대로 운명이 된다”는 것이었다.
김준호는 이 책에서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는 대로 급관이 되고, 급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이 된다”고 했다. “웃기는 것만 생각하고 살던 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까불까불하고 있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대학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정통파다. 고등학교 시절 연극 동아리에 들며 처음으로 무대에 섰던 그는 당시 “나중에 연예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김준호답게 이유는 단순하다. “무대서 서서 연기를 했더니 다음달 여학생들로부터 50건의 미팅 연락이 들어왔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 계기로 단국대학교 연영과에 입학한 김준호는 희비극을 오가는 연기로 실력을 쌓았다. 모든 과정은 개그맨이 되자는 꿈을 향한 준비 과정이었다. 당연히 역경도 있었다.
“대한민국을 본격적으로 웃겨 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개그맨 시험엔 세 번이나 떨어졌고, ‘강변가요제’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도 갖고 있다. 탤런트 시험에선 서류 탈락이었다.
그러던 중 네 번째 개그맨 시험이었던 SBS 공채 개그맨으로 1996년 당당히 방송국에 입성한다. 지상렬 심현섭 강성범이 김준호의 동기였다.
막상 공채 개그맨이 됐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코미디언실이 사라지며 좌절도 겪었다. 그러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개그맨으로 서서히 얼굴도 알리게 됐다. 잘 풀리려던 순간 찾아온 고민은 친정에서의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이었다. “SBS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은 당연히 찾아왔다.
김준호는 갈림길에서의 선택을 최선의 것으로 만들며 현재 데뷔 17년차에 접어들었다. ‘개그콘서트’의 간판이자, ‘인간의 조건’ ‘1박2일’을 통해 시청자에겐 친근한 코미디언으로 다가왔고,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들이 대거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의 대표로 자리하며‘개그맨들의 아버지’로까지 불리고 있다.
shee@heraldcop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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