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D, 정부 절차적 문제로 중국투자 승인 지연 중 - SK하이닉스, 중국 반독점 심사에 도시마 인수 제동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대(對)중국 비즈니스’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기업들이 초조해지고 있다. 중국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5개월째 기다리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코앞에 둔 SK하이닉스는 중국의 반독점 심사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투자 승인이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결정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다시 지연되고 있다. 사실상 승인 심사의 마지막 관문인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일부 위원들의 일정을 조율하지 못해 회의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정부가 중국투자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관측이 많다.

산업부 출신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술 유출 등의 우려가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 상황에서 정부가 승인을 안 내줄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위원회 일정 등 내부 심의 절차로 인해 (승인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허가 지연으로 당초 9월로 예정했던 공장 착공은 이미 3개월가량 늦어진 상태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이 시급한 LG디스플레이의 속은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LCD 공급을 늘린 탓에 LCD 패널 가격은 3분기부터 지속 하락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심사 일정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기다리기만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순풍이 불던 도시바 메모리 인수 과정에는 ‘중국 변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매각이 최종적으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일본의 독점금지법에 따라 반도체 경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지난 9월 도시바 메모리 인수계약을 체결한 직후 8개국에 반독점 심사를 신청했다. 현재까지 일본, 미국, 필리핀, 브라질 등 4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대만 규제 당국이 이르면 이달중 도시바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내년 초에 반독점 심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최근에서야 심사를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당국은 자국 반도체업체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조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가 내년 3월로 계획한 매각 종료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중국이) 반덤핑 심사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이번 매각 자체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중국 당국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업계 안팎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