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직 생활과 경제단체 임원을 거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그의 40년 이력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장 자리는 생애 첫 민간영역이다. 그래서 이 원장의 관심은 민간경제연구서로 현대경제연구원의 미래를 재정립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그는 “국내 경제연구소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국가 연구소와 삼성ㆍ현대ㆍLG 등의 민간 연구소로 이원화돼 있는데, 최근 삼성이나 LG가 그룹 관련 컨설팅과 연구 활동에 주력하는 탓에 대외적인 경제연구를 발표하는 곳은 사실상 현대경제연구원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원장은 현대경제연구원이 비록 현대그룹에 속해 있지만 그룹의 이익 만을 대변하기 보다는 민간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경영전략이나 경제 동향 등 연구ㆍ분석 자료를 수시로 제공해 기업 경영의 나침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그러면서 씽크탱크의 본고장 미국이 자랑하는 헤리티지재단이나 브루킹스연구소 등에 비해 오히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가 보다 유연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은 정권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곤 한다. 싱크탱크들이 보수ㆍ진보 성향으로 이념적 분화가 돼 있기 때문이다. 공화ㆍ민주당 중 어느쪽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헤리티지재단은 가장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이며, 브루킹스연구소는 진보 성향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민주당 성향을 대변한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가 강하게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경제정책으로 좁혀보면 사실 양쪽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또 하나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현대경제연구원이 강점을 지닌 대북 연구 기능이다. 현대그룹은 과거 현대아산을 통해 대북사업을 진행해 왔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대북사업이 중단된 탓에 대북 연구 기능 또한 위축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 원장은 “과거 산업자원부 시설 남북산업협력기획관에서 국장 역할을 맡으며 개성공단도 직접 다녀오는 등 대북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 북한 핵개발 등으로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으나 남북관계는 단 한순간에도 급물살을 타며 화해 기조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북 연구 기능의 핵심 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나 통일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 중이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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