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개 쇼핑몰 솔루션제공 ‘숨은 공룡’ 예비심사 통과 빠르면 내년 2월 상장 상장자금 활용 해외시장 적극 개척
미국의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한국의 테슬라는 ‘온라인 쇼핑 플래폼’에서 새 가치 창출을 꿈고 있다.
대상은 다르지만 둘 모두 ‘미래 산업’이 중심이 된다는 데서 닮아있다. 투자자들에게는 현재 가치 뿐만 아니라, 미래가치를 어필하는 기업이다.
여기서 한국의 테슬라는 ‘카페24’다. 카페24는 쇼핑몰 솔루션 기업. 현재 110만개 쇼핑몰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여기서 발생하는 거래액만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유통업계 숨은 공룡이다.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의 거래액이 연간 2조원 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무료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독특한 사업 콘셉트를 통해 증권시장 상장까지 노리는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를 최근 사옥에서 만났다.
카페24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테슬라식 상장’ 1호 기업 등극이 유력하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고, 빠르면 내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카페24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사업이 잘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그는 카페24의 성공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였거든요. 우연이라기 보단, 당연히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날 것이니 솔루션 사업도 잘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죠.”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데이터분석 사업가를 꿈꿨던 그는 1999년대 말 인터넷 광풍 속에서 쇼핑몰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쇼핑몰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방식은 독특했다. 창업 희망자들에게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했고, 카페24는 향후 쇼핑몰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카페24와 제휴한 PG사ㆍ마케팅사ㆍ오픈마켓과 거래를 틀 경우 여기서 수익을 내는 모델을 택하고 있다.
이런 독특한 수익모델은 그의 ‘창의력’에서 나왔다. 그는 “창의력만 있으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비즈니스화할 수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한다.
최근에는 창의력의 대상이 해외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사업은 정체가 아니라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아직 우리보다 인터넷 발전도가 더딘 국가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발전가능성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카페24는 현재 해외각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장은 꼭 필요한 작업이다. 다양한 해외 시장에 맞춘 솔루션, 또 국내 상황 변화에 맞춘 기술개발을 진행하려면 추가로 연구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페24가 올해 상반기 올린 매출액이 554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인데, 이번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4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페24는 상장을 통해 발생한 자금을 회사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기업 이미지가 크게 재고되는 측면도 있어요. ‘우리가 이런일을 하고 있다’라고 세상이 알게 되는 것이죠. 또 지식산업 시대에는 인적자원이 중요한데 상장회사가 되면 구직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향후 카페24의 발전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자신하고 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시대에는 국경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해외 시장 진출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어요. 한국은 시장이 작지만 성장중입니다. 카페24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쇼핑몰 사업자들도 함께 현지에 진출하면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봐요.” 그가 밝히는 카페24의 향후 발전 방향인 셈이다.
김성우 기자/
